김효주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C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회조직위

김효주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C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회조직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7승의 주인공 김효주(30)가 땅끝마을 해남에서 시즌 2승 및 통산 8승을 정조준한다.

김효주는 16일부터 나흘간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CC(파72)에서 펼쳐지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33억 원)에 출격한다. 이 대회는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 정규 이벤트다.

2019년에 시작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한국은 첫 해 장하나(33)와 2021년 고진영(30)이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2023년 이민지(호주)가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호주 해나 그린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김효주는 4년 만에 안방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골프 군단의 선봉에 선다.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 그는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이니만큼, 어느 때보다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정상에 서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3월 포드 챔피언십에서 통산 7승을 신고한 김효주는 올 시즌 16개 대회에 출전해 13번 컷 통과에 성공하며 우승 1회, 준우승 3회, 톱10 6회를 기록했다. 최근 출전한 5개 대회 중 2개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 8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 듯 했다.

김효주는 “올해 2승을 했다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했겠지만 우승을 3번이나 놓쳐서인지 어느 때보다 1승에 대한 갈증이 크다”면서 “시즌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1승을 꼭 더 추가하고 싶다. 그 무대가 국내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전 출전 대회였던 후원사 주최 롯데 챔피언십에서 시즌 3번째 준우승의 ‘아쉬움’을 맛봤던 그는 “그래도 좋은 감을 유지하고 있다”고 현재 컨디션을 전한 뒤 “우승이 어느 때보다 간절하지만, 욕심을 내면 더 풀리지 않는 게 골프다. 경기에 들어가면 욕심 내지 않고 내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 예보가 있지만, 이번 대회는 비보다 바람이 변수가 될 것 같다”고 설명한 뒤 평소 유쾌한 성격답게 웃음을 지으며 “나이가 들어서인지 요즘 대회가 끝나면 흰머리가 하나씩 생기던데 이번 대회도 끝나면 아무래도 흰머리가 또 생길 것 같다”며 국내 개최 대회에 나서는 부담감도 에둘러 곁들였다.

이번 대회엔 김효주와 함께 올 시즌 우승을 경험한 김아림(30), 유해란(24), 임진희(27), 이소미(26) 등 22명의 한국 선수를 비롯해 총 78명의 선수가 나서 컷 없이 우승 상금 34만5000달러(5억 원)를 놓고 뜨거운 샷 대결을 벌인다.

교포 이민지와 디펜딩 챔피언 그린, 올해 AIG 오픈 우승자인 세계랭킹 6위 야마시타 미유(일본) 등이 국내 선수들과 치열한 우승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2위 넬리 코다(미국), 4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출전하지 않았다.

해남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해남|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