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 정성일, 김우빈, 한효주

김래원, 정성일, 김우빈, 한효주


프로야구의 뜨거운 인기가 드라마로까지 옮겨붙는 분위기다. 경기마다 매진 사례를 기록하는 등 프로야구의 인기가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방송가 역시 이 열기를 이어가고자 야구 소재의 드라마 제작 소식을 잇달아 전하고 있다. 마운드 위의 치열한 승부만큼이나, 안방극장에서도 흥행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SBS가 드라마 ‘풀 카운트’로 그 선두에 선다. 2020년 ‘스토브리그’를 방영했던 방송사로서 6년 만에 선보이는 야구 소재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풀 카운트’는 선수가 아닌 프로야구 코치들 간의 경쟁을 다뤄 눈길을 끄는 작품으로, 2류 선수였지만 지도자로서는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코치와 레전드 투수 출신이었던 또다른 코치가 함께 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두 인물의 전혀 다른 지도 스타일과 야구 철학 등이 관전 포인트다. 김래원과 정성일이 주인공으로 나선다.

같은 제목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tvN ‘기프트’도 내년 초부터 촬영에 돌입한다. 불의의 사고 이후 남다른 능력이 생긴 프로야구팀 코치가 아마추어 꼴찌인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김우빈이 당장의 성과가 아닌 선수들의 노력과 성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인공 정민용을 연기한다.

내년 방영을 목표로 제작에 들어가는 ‘너의 그라운드’도 있다. 단 한 번의 좌절로 인해 멈춰버린 야구 선수가 변호사 출신의 에이전트를 만나 그라운드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을 다시 시작하는 내용의 드라마로, 스포츠 선수와 에이전트의 관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한국판 ‘제리 맥과이어’로 주목받는다.

다만 우정과 의리에 초점을 맞췄던 톰 크루즈와 쿠바 구딩 주니어 주연의 1997년 영화 ‘제리 맥과이어’와 달리, 스포츠 에이전트를 여성으로 설정해 로맨스 서사를 더했다. 에이전트 역에는 한효주가 캐스팅됐다.

이들 작품의 등장은 모두 하나의 목표를 향해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여전히 ‘최고의 야구 드라마’로 회자하는 ‘스토브리그’의 명성을 잇는 것이다. ‘스토브리그’는 프로야구단의 운영과 내부 갈등을 현실감 있게 담아내면서도, 그 속에 자리한 인간적 서사와 팀워크의 가치를 정교하게 그려내 큰 인기를 끌었다. 야구를 단순한 경기 소재가 아닌 ‘인간 드라마’로 확장한 이 작품의 미덕은 지금까지도 회자하며 기준점이 되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