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성 간과? 대전창작센터 ‘대종로 470’ 전시, 예술성만 강조해 문제 지적

대전시립미술관(관장 윤의향)이 10월 21일부터 12월 14일까지 대전창작센터에서 개최하는 특별기획전 ‘대종로 470 정면, 입면, 배면’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일부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전경). 사진제공｜대전시

대전시립미술관(관장 윤의향)이 10월 21일부터 12월 14일까지 대전창작센터에서 개최하는 특별기획전 ‘대종로 470 정면, 입면, 배면’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일부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대전창작센터는 등록문화재 100호이자 한국 근대건축의 대표적 사례로, 과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건물로서 역사적 의미가 큰 공간이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가치와 의미보다는 현대 작가들의 설치·드로잉·사진 작품에 초점을 맞춰, 근대 건축물 본연의 역사성과 건축적 가치를 충분히 부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아카이브 존을 통해 지난 20년간의 미술관 활동을 되짚는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기록물과 자료 공개가 제한적이어서 방문객이 실제 센터의 역사와 역할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전시 프로그램과 연계된 원도심 산책 프로그램 또한 안내와 안전 관리가 충분히 안내되지 않아 시민 접근성과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

윤의향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과 공간의 시간성을 탐구한다고 밝혔지만, 역사적 공간 활용과 보존, 시민 접근성 등 실질적인 문제 해결 없이 예술적 가치만 강조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시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역사적·문화적 가치에 대한 충분한 안내와 교육적 콘텐츠가 부족해 시민들이 공간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대전창작센터라는 역사적 공간을 활용하면서도 근대 건축물의 본래 의미와 기록을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전시 기획과 운영 과정에서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