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일보 2025 경주국제마라톤대회서 국내외 1만5,000여 마라토너들이 출발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주시
가을 정취 속 1만5천여 명 달려… 시민 응원 물결과 함께한 세계인의 축제
가을 정취가 절정에 달한 지난 18일, 경주 시내 곳곳이 열정의 함성으로 물들었다.‘동아일보 2025 경주국제마라톤대회’가 시민운동장을 중심으로 경주 전역에서 열리며, 국내외 1만5,000여 명의 마라토너들이 천년고도 경주의 가을 도로를 힘차게 내달렸다.
이번 대회는 경주시와 경상북도, 대한육상연맹, 동아일보사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주낙영 경주시장, 최병준 경상북도의회 부의장,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 육현표 대한육상연맹 회장,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 박현진 스포츠동아 대표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회식을 열었다.
행사는 오전 8시 시민운동장을 출발점으로 하여 보문단지, 황룡사지, 첨성대 등 경주의 대표 관광지를 잇는 코스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 비(非)아프리카 선수 첫 우승의 이변… 아일랜드의 ‘퍼갈 커틴’ 역사 썼다
이번 대회의 최대 화제는 단연 아일랜드 출신 퍼갈 커틴(Pergal Curtin) 선수의 우승이었다.
커틴 선수는 국제남자부에서 2시간 7분 54초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영예의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자신의 종전 최고기록을 4분 단축한 개인 신기록이자, 경주국제마라톤 역사상 비(非)아프리카 국적 선수의 첫 우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커틴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주의 코스는 역사적 풍경과 시민들의 응원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대회였다”며 “이번 기록은 훈련뿐 아니라 시민들의 따뜻한 응원이 준 힘 덕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2위는 에티오피아의 안테나예후 다그나체유 이스마, 3위는 케냐의 레이몬드 킵춤바 초게 선수가 차지했다. 이들 선수들은 마지막 5km 구간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커틴이 폭발적인 스퍼트로 앞서며 경주의 결승선을 가장 먼저 밟았다.
- 국내부 우승은 삼성전자 김학수·김천시청 윤은지
국내 남자부에서는 삼성전자 소속 김학수 선수가 2시간 22분 45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 선수는 “경주의 역사적 코스와 시민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내년에는 더 빠른 기록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여자부에서는 김천시청 소속 윤은지 선수가 2시간 52분 19초로 우승했다. 윤 선수는 “가을 햇살과 함께 시민들의 응원이 따뜻했다”며 “경주가 다시 한 번 대한민국 마라톤의 중심지임을 실감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 시민이 함께 만든 축제… 자원봉사·응원 물결로 물든 천년고도
대회 당일, 이른 아침부터 경주 곳곳은 자원봉사자와 응원단의 열기로 가득 찼다. 교통 통제와 주차 안내를 맡은 공무원과 경찰, 소방대원,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이 주요 교차로와 응급지점에 배치돼 안전한 대회 운영에 만전을 기했다.
특히 황성공원·보문단지·첨성대 인근 구간에서는 시민 응원단과 풍물단체가 마련한 거리공연이 이어지며 참가자들의 발걸음에 힘을 보탰다. 응원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북소리, 전통 가락이 어우러진 응원 무대는 경주만의 ‘시민참여형 스포츠축제’의 면모를 잘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 우승자 퍼갈 커틴(Pergal Curtin) 선수가 시상대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주시
- 스포츠와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 브랜드 제고
경주국제마라톤은 단순한 체육행사를 넘어, ‘스포츠 관광도시 경주’의 위상을 강화하는 대표 브랜드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주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약 150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숙박·음식·교통·기념품 판매 등 지역 상권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또한 대회 기간 외국인 선수단과 관광객들이 경주의 문화유산지를 방문하며, 첨성대·불국사·월정교 등 주요 명소의 방문객 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는 이번 대회를 ‘APEC 정상회의를 앞둔 글로벌 문화도시 이미지 제고의 전초전’으로 평가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매년 교통 불편을 감수하며 협조해 주신 시민 여러분 덕분에 대회를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열흘 앞으로 다가온 2025 APEC 정상회의도 철저히 준비해, 경주가 세계 속 문화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주국제마라톤은 1992년 창설된 이래 올해로 33회를 맞았으며,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을 잇는 국내 대표 국제 마라톤 대회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비(非)아프리카권 선수의 첫 우승과 시민이 함께한 축제형 운영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경주가 ‘스포츠와 문화가 공존하는 세계적 도시’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장면으로 남았다.
경주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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