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ㅣ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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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 ‘홍익인간’부터 조선 ‘애민 정신’까지
과거의 지혜, 21세기 대한민국의 위상 만들어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전 세계적인 흥행으로 K-컬처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자 한국의 5000년 유구한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리는 홍보 영상을 제작·배포했다. 이번 영상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21세기 대한민국 문화의 뿌리와 저력이 어디에서 왔는지 역사적 관점에서 심도 있게 조명하고자 기획됐다.

6분 57초 분량의 홍보 영상 ‘이 나라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는 고조선, 고구려, 발해, 백제, 신라,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찬란한 역사를 오늘의 대한민국과 연결 짓는 중요한 고리를 제시한다. 영상은 세계 지도에서 작게 묘사되던 한국이 ‘거꾸로 보는 세계지도’에서 태평양을 향해 힘차게 솟아오르는 듯한 이미지로 시작하며, ‘세계인의 생각 이상으로 더 큰 가능성을 지닌 나라’임을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고조선(BC 2333~BC 108)의 건국 정신인 ‘홍익인간(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은 ‘힘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나라’가 아닌 ‘사랑과 평화로 지구촌을 구하는 나라’라는 고조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한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단군의 이념과 동이열전에 묘사된 ‘남을 업신여기지 않고 침략하지 않으며, 서로 양보하고 나누는’ 모습은 고조선이 평화 지향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이 홍익인간 정신은 수천 년이 흐른 오늘날까지 대한민국 교육법의 기본 이념(1949년 제정 교육법 제1조)으로 이어져 현대 한국 사회의 나눔과 협력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

고구려는 광개토태왕릉비에서 나타나듯 국가 시작부터 하늘의 자손이라는 자긍심을 가졌으며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터키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협력하며 독자적인 국제관을 구축했다. 당시 중국과는 다른 세계관으로 ‘세계와 함께 하는 천하의 중심’이라는 협력적 관점을 지녔던 고구려의 기상은 21세기 한국이 아시아의 중심, 동북아의 관문으로서 전 세계와 꿈과 우정을 나누는 국제적인 리더로 성장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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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는 고구려의 자주성을 계승하며 독자적인 위상을 확립한 나라였다. 당시 동아시아 최강국이었던 당나라의 연호를 사용하지 않고 독자 연호를 사용하며 대등한 문화교류를 주도했다. 만주까지 영토를 확장해 고구려의 정신을 계승하려 했던 발해의 역사 의식은 21세기 대한민국 청년들이 전 세계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바로 알리려는 뜨거운 열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왕조의 평균 지속 기간이 150년임을 감안할 때, 천년 이상 왕조를 이어온 신라의 역사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특히 선덕여왕은 중국 측천무후보다 반세기 앞서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왕위에 올라 가난한 백성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인재를 등용하며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이는 21세기 한국 여성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며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꿈에 영감을 주고 있다.

백제는 근초고왕 시기에 중국 요서 지방과 산둥반도, 그리고 일본에 선진 경제와 문화를 전파하며 동북아시아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했다. 특히 7세기 일본 최초의 불교 문화인 아스카 문화를 찬란하게 꽃피운 백제의 정신은 21세기 한국이 세계 문화·경제 교류의 허브로 성장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중심 국가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고려는 인류의 정보 체계를 바꾼 위대한 발명품인 금속활자를 창조했다. 금속활자는 BBC, 월스트리트 저널, 타임지 등 세계 언론이 선정한 ‘1000년 동안 인류를 바꾼 가장 위대한 발명’이다. 그리고 고려는 서양 구텐베르크 성서가 인쇄된 1455년보다 78년 앞서 1377년 ‘직지’를 인쇄했고, 지식 혁명의 포문을 열었다. 반크는 서양 역사의 르네상스, 종교 개혁, 산업 혁명, 시민 혁명을 이끌어낸 서양의 독일 구텐베르크 성서처럼 고려의 직지도 창조성을 대표한다고 세계인에게 전한다. 이러한 창조적 사고는 21세기 한국이 IT 혁명을 이루고 정보통신산업을 선도하며 인터넷, 모바일, 인공지능 혁명을 주도하는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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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국가 최고 통치자가 직접 나서 백성을 위한 문자를 만든 나라였다. 세종실록에 기록된 경회루 동쪽 별실에서 검소하게 기거하며 백성을 사랑했던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은 오늘날까지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중요한 가치다. 이러한 백성 사랑의 정신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독립한 80여 개 나라 중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달성한 유일한 국가이자 서구 선진국이 300여 년에 걸쳐 이룩한 성취를 불과 반세기 만에 이룩한 기적의 나라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반크는 이번 영상이 고조선부터 조선까지 5천년 역사 속 선조들의 꿈과 지혜가 21세기 대한민국을 만들어낸 근간임을 보여주며, 전 세계인들이 한국의 역사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한국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영상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미래를 만들어나갈 한국인을 찾는다”는 메시지로 마무리되며, 미래 세대가 역사 속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것을 촉구한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2025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에 열광하는 세계인의 수가 2억 명을 돌파했으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넷플릭스 역대 최다 시청 콘텐츠 1위를 기록했다. 고려시대 세상을 바꾼 금속활자 기술을 창조하여 직지를 인쇄했듯이 5000년 역사 속 시기별로 선조들이 오늘날 한국인에게 주는 ‘선물’이 이번 반크가 제작한 영상에 담겨있다”며 “이 영상이 전 세계 한류 팬들에게 전달되어 대중문화 한류가 한국의 유구한 역사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