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만의 종합 2위 탈환… ‘스포츠 도시 부산’의 저력 증명하다

25년 만에 부산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시민과 함께한 대화합의 장
종합 2위, 역대급 성적 거둬

박형준 부산시장이 대회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제공=부산시)

25년 만에 부산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가 2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폐회식을 끝으로 7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부산시는 이번 대회에서 ‘종합 2위’라는 역대급 성적을 거두며, 52년 만에 전국체전 2위 자리를 탈환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체전은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에서 하나되는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내걸고, 50개 종목 82개 경기장에서 전국 3만여 명의 선수단이 열전을 펼쳤다. 부산은 금 66개, 은 57개, 동 117개 등 총 240개의 메달을 따내며 총점 5만 6870점으로 종합 2위에 올랐다.

이 같은 성적은 1973년 제54회 전국체전 이후 무려 52년 만의 기록으로 개최 도시로서의 자존심을 한껏 세운 결과다.

대회 기간 부산은 ‘스포츠 천국도시’의 명성에 걸맞게 뜨겁게 달아올랐다. 박칼린 감독이 연출한 개·폐회식은 화려한 무대와 감동적인 연출로 관람객의 찬사를 받았고, 성화봉송에는 1천2백여 명의 주자가 참여해 희망과 화합의 불꽃을 이어갔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도 눈에 띄었다. 4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경기장 곳곳에서 안내·교통·운영을 지원했고 1만 6천여명의 서포터스가 뜨거운 응원으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부산이 하나가 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체전은 지역경제에도 온기를 불어넣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선수단과 가족, 관람객들이 숙박시설과 음식점, 관광지를 찾아 “요즘만 같으면 살겠다”는 자영업자의 웃음이 이어졌다. 사직야구장, 해운대 해수욕장 등지에서는 문화예술행사가 열려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특히 부산선수단 2천여명의 활약이 눈부셨다. 세팍타크로는 8년 연속, 에어로빅힙합은 4년 연속 종합 우승을 달성했고 탁구는 39년 만에 종합우승, 복싱은 전국체전 참가 이래 첫 종합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선수단의 땀과 열정이 ‘부산 체전 신화’를 완성시켰다.

부산시는 대회 기간 시민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확충하기 위해 ‘체슐랭(체육+미슐랭)’ ‘체트럭스(체육+푸드트럭)’ 등 로컬푸드존을 운영하며 지역 상생을 꾀했다. 방문객들은 “경기 보러 왔다가 부산 맛집까지 즐기게 됐다”며 호응을 보였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폐회식 환송사에서 “대회 준비를 함께해주신 선수와 자원봉사자, 시민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 체전은 온 겨레가 하나 된 대화합의 잔치이자,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의 재미와 매력을 세계에 알리고,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더 살기 좋은 스포츠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오는 31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11월 5일까지 31개 종목(선수부, 28종목, 동호인부 18종목), 1만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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