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영웅이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PO 4차전 7회말 역전 결승 3점홈런을 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김영웅이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PO 4차전 7회말 역전 결승 3점홈런을 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홈런 한 개당 20번?”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22)은 24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차전을 앞두고 지난 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22일 4차전에서 4타수 3안타(2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날 김영웅의 활약은 삼성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우승을 거머쥔 2002년 KS 6차전의 이승엽, 마해영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삼성은 이승엽의 동점,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김영웅도 4차전에서 1-4로 뒤진 6회말 1사 1·3루서 동점 3점홈런을 쳐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4-4로 맞선 7회말 1사 1·2루선 역전 결승 3점홈런을 날리며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김영웅의 활약을 앞세워 한화와 시리즈 전적을 2승2패로 맞췄다.

김영웅은 ‘4차전에서 홈런 동영상을 몇 번 돌려 봤느냐’는 질문에 “홈런 한 개당 20번씩 40번은 본 것 같다”며 웃었다.

홈런 동영상을 돌려본 건 단지 그날의 감흥이 남달랐기 때문만은 아니다.

김영웅은 “잘한 동영상을 봐야 그 다음 경기까지 영향이 있다”며 “못했을 때 동영상도 복기를 위해선 물론 봐야 하지만, 난 날 잘 안다. 잘한 걸 볼 때 자신감이 더 올라간다”고 밝혔다.

이 홈런을 터졌을 당시 잠실구장에서 KS 출정식을 갖던 LG 팬들은 김영웅의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보고 알았다”며 웃었다.

김영웅은 이날도 5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한다.

지난 6일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부터 11연속경기 출전 중인 셈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정말 대견스럽고, 고맙다. 지금 우리 팀의 모든 선수가 온힘을 끄집어내서 뛰고 있다. 오늘(24일)도 잘해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영웅은 “오늘 승리로 KS에 올라가고 싶다. 시리즈 MVP에 대한 질문도 받곤 하지만, 그것도 이겨야 가능한 일”이라며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그 전에 팀이 이기도록 잘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