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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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메가 히트작으로 거듭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주역인 싱어송라이터 이재(EJAE)가 할리우드 대형 음악 행사에 잇달아 초대되며 세계적 영화 음악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차세대 글로벌 송라이터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는 분위기다.

이재는 오는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사운드 앤 스크린: 필름’에 한국 아티스트로는 유일하게 초청됐다. 이 행사는 북미 최대 영화 전문 매체 중 하나인 데드라인이 주최하는 연례 음악 축제로, 그해 극장가를 책임진 최고의 영화 음악을 조명하는 권위 있는 자리다. 아카데미(오스카) 시즌을 앞두고 열리는 ‘영화음악계의 오스카 프리뷰’라고도 불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12편의 영화 음악이 60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소개되며, 참여 작곡가와 가수 등은 심층적인 패널 토크에 참석한다. 이재는 ‘케데헌’을 통해 K-팝의 새로운 지평을 연 주역으로서 초청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 초청 명단에는 ‘테넷’, ‘오펜하이머’의 루드비히 고란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인크레더블’, ‘라따뚜이’의 마이클 지아키노, ‘서부 전선 이상 없다’의 볼커 베텔만 등 오스카를 수상한 영화 음악 거장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재는 이들 사이에서 작곡과 가창을 맡은 ‘골든’을 비롯해 ‘케데헌’ 속 걸그룹 헌트릭스의 음악을 선보인다. ‘골든’은 빌보드 핫 100 및 글로벌 200 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스포티파이에서 7억 스트리밍을 돌파하는 등 전례 없는 성공을 거뒀다.

이재는 권위 있는 북미 음악 저작권 단체 ASCAP이 주관해 오는 12일 열리는 ‘제17회 우먼 비하인드 더 뮤직’에도 초청됐다.

이 행사는 매년 음악 산업의 뛰어난 여성 리더들을 선정해 상을 수여하는 시상식으로, 이재는 그래미 후보에 5번이나 오른 켈라니, 라틴 팝 디바 칼리 우치스와 함께 ‘올해의 선구적 여성 음악가’(trailblazing women)로 선정됐다.

ASCAP 측은 이재에 대해 “장르를 넘어서 전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창의적인 여성”이라면서, ‘케데헌’에서 단순한 보컬을 넘어 음악 작업과 개발 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심장이자 영혼”이라 평가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