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양민혁, 권혁규(왼쪽부터)가 축구국가대표팀에 돌아왔다. 특히 조규성은 긴 부상을 극복하며 1년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아 북중미월드컵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고 양민혁, 권혁규도 홍명보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찍기 위한 최상의 기회를 잡았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조규성, 양민혁, 권혁규(왼쪽부터)가 축구국가대표팀에 돌아왔다. 특히 조규성은 긴 부상을 극복하며 1년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아 북중미월드컵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고 양민혁, 권혁규도 홍명보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찍기 위한 최상의 기회를 잡았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긴 부상을 극복한 스트라이커 조규성(27·미트윌란)이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혜성처럼 등장해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신데렐라 스토리’를 써 내려간 그는 이제 2026북중미월드컵 출전을 바라본다.

대한축구협회는 11월 A매치 2경기에 출전할 축구국가대표팀 명단 27명을 3일 공개했다. 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를 상대한 뒤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맞선다.

주장 손흥민(33·LAFC), 오현규(24·헹크)와 대표팀 최전방을 책임질 조규성은 태국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이 펼쳐진 지난해 3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돌아왔다. 특히 지난해 7월 출항한 ‘홍명보호’에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나와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서 한국선수 최초로 월드컵 멀티골을 기록해 대표팀의 에이스로 급부상한 조규성은 지난해 5월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심각한 합병증이 찾아와 2024~2025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강한 집념과 의지로 부상을 떨쳤고, 이번 시즌 미트윌란(덴마크)에 복귀해 14경기를 뛰며 4골(리그 3골)을 터트렸다. 화려하게 부활한 조규성을 홍 감독도 주목했다. 최근 덴마크에서 직접 점검하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홍 감독은 “코치들이 꾸준히 몸상태를 체크해왔다. 지금은 대표팀 소집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윙포워드 양민혁(19·포츠머스)과 수비형 미드필더 권혁규(24·낭트)도 조규성과 함께 호출했다. 양민혁은 8개월 만의 재승선이고 권혁규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과감한 행선지 변화와 꾸준한 출전이 ‘홍心’을 사로잡았다.

토트넘(잉글랜드) 소속으로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 퀸즈파크레인저스에서 뛴 양민혁은 이번 시즌 포츠머스로 임대돼 경험치를 쌓고 있다. 초반에는 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금은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해 리그컵 포함 9경기에서 2골·1도움을 뽑았다.

히버니언(스코틀랜드)에서 올 시즌 프랑스 리그앙(1부)으로 무대를 옮긴 권혁규도 빠르게 안착했다. 리그 11경기 가운데 8경기를 소화하며 입지를 넓혔다. 최근 박용우(32·알아인)가 부상 이탈한 대표팀은 가장 시급한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권혁규의 성장은 아주 반갑다.

주목할 부분은 변화의 폭이다. 홍 감독이 ‘월드컵 본선 모드’를 선언한 뒤 대표팀은 매 소집 때마다 조금씩 변화의 숫자를 줄였다. 북중미월드컵 공동개최국인 미국, 멕시코를 만난 9월과 비교해 10월엔 6명을 바꿨으나 이번엔 3명까지 축소됐다.

월드컵 본선이 불과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무리한 변화보다는 점차 안정감을 주고 디테일을 입히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대표팀은 10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 소집돼 11월 A매치 2경기를 대비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