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수원FC 감독은 팀의 5년 연속 K리그1 잔류를 이뤄내려면 국내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올해 팀의 50골 중 35골이 싸박, 윌리안, 루안 등 외국인 선수들의 발끝에서 나왔지만 이들이 막힌 경기에선 1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팀의 5년 연속 K리그1 잔류를 이뤄내려면 국내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올해 팀의 50골 중 35골이 싸박, 윌리안, 루안 등 외국인 선수들의 발끝에서 나왔지만 이들이 막힌 경기에선 1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의 K리그1 생존의 키는 국내 선수들이 쥐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만으로는 5년연속 K리그1 잔류를 장담하기 힘들다.

수원FC는 3일 현재 ‘하나은행 K리그1 2025’에서 10승9무16패(승점 39)를 기록해 10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달 5일 FC서울전서 1-1 무승부를 거둔 뒤로 강등권(10~12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9위 울산 HD(10승11무14패·승점 41)와 격차가 승점 2에 불과해 잔여 3경기를 통해 강등권 탈출 가능성은 남아있다. 9위 이내로 시즌을 마쳐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피할 수 있다.

수원FC가 믿는 구석은 외국인 선수들이다. 올해 수원FC가 터트린 50골 중 35골이 외국인 선수들의 발끝에서 나왔다. K리그1 득점 1위 공격수 싸박(시리아·31경기 17골), 윙포워드 윌리안(8경기 8골), 전반기까지 뛴 안데르손(FC서울·20경기 5골), 공격형 미드필더 루안(이상 브라질·33경기 5골)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올해 외국인 농사에 실패한 팀들이 적지 않은 사실을 고려하면 좋은 성과다.

그러나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아쉽다. 올해 수원FC는 외국인 선수들이 골을 넣지 못한 경기에서 단 1승(4무7패)을 챙겼다. 올해 수원FC는 중앙 미드필더 노경호(21경기 2골)를 제외하면 2골 이상 넣은 국내 선수가 없다. 외국인 선수들이 막힌 경기서 국내 선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해 무너지는 양상이 되풀이됐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수원FC는 그동안 주포 라스(네덜란드)와 안데르손 등 외국인 선수들이 막히더라도 국내 선수들이 위기마다 팀을 구해냈다. 양동현(수원FC 코치), 지동원(매카서FC), 이승우(전북 현대), 김현(수원 삼성)의 활약이 외국인 선수들 못지 않았다. 김은중 감독(46)은 국내 선수들이 이들같은 활약을 펼친다면 충분히 잔류할 수 있다고 믿는다.

김 감독은 “득점 1위 싸박을 향한 견제는 여름이적시장서 윌리안을 영입한 덕분에 극복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팀이 힘든 상황일수록 국내 선수들이 더 분발해야 한다. 남은 경기 모두 결승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뛰어야 한다”고 분발을 기대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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