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축구의 신성 플로리안 비르츠는 여름이적시장에서 레버쿠젠을 떠나 리버풀로 이적했다. 당시 이적에 관여했던 카로 레버쿠젠 대표이사는 만약 사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적극적 구애가 있었다면 비르츠의 행선지가 바뀌었을 수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사진출처│리버풀 홈페이지

독일축구의 신성 플로리안 비르츠는 여름이적시장에서 레버쿠젠을 떠나 리버풀로 이적했다. 당시 이적에 관여했던 카로 레버쿠젠 대표이사는 만약 사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적극적 구애가 있었다면 비르츠의 행선지가 바뀌었을 수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사진출처│리버풀 홈페이지


플로리안 비르츠(22·독일)가 여름이적시장에서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리버풀(잉글랜드)로 이적하던 당시 비화가 공개됐다. 행선지가 리버풀이 아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이 될 뻔 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영국 매체 ‘트라이벌 풋볼’은 5일(한국시간) “페르난도 카로 레버쿠젠 대표이사(스페인)가 최근 비르츠가 리버풀이 아닌 레알 마드리드로 향할 뻔 했다는 비화를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의 러브콜이 있었다면 행선지가 바뀌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우리는 비르츠의 잔류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비르츠는 독일을 대표하는 영건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지난 시즌 레버쿠젠에서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통틀어 45경기에 나서 16골과 15도움을 기록했다. 그에게 리버풀과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명문구단들이 러브콜을 보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당시 비르츠는 리버풀을 선택했다. 리버풀이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을 훌쩍 뛰어넘는 이적료 1억1600만 파운드(2189억 원)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바이에른 뮌헨도 리버풀에 버금가는 제안으로 분데스리가 역대 최고 이적료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지만 베팅 싸움에서 패했다.

이를 놓고 카로 대표는 “리버풀 이적에 앞서 우리도 비르츠의 잔류를 위해 그의 가족과 만나는 등 최선을 다했다. 구단의 주급 체계가 정해져있었지만 비르츠를 위해선 원칙을 깰 생각도 하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또 “변수는 지난 시즌까지 레버쿠젠에서 동거동락했던 사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 감독(스페인)이었다. 만약 알론소 감독이 비르츠에게 적극적으로 오퍼했으면 행선지가 바뀌었을 수도 있었다”고 얘기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당시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과 비르츠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적극적인 제안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로 대표는 당시 레알 마드리드의 영입 시스템이 레버쿠젠과 달랐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알론소 감독의 의중 이상으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스페인)의 결정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카로 대표는 “알론소 감독은 선수를 보는 안목이 좋고 스카우트 팀과 소통 능력 역시 뛰어났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에선 페레스 회장이 영입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알론소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에선 레버쿠젠 시절만큼의 권한을 갖지 못한 게 비르츠 영입 불발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