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환동해 블루카본센터’ 설계 공모 당선작 확정…2029년 개원 목표

경상북도가 추진하는 ‘환동해 블루카본센터’ 건립 조감도. 사진제공 ㅣ 경북도

경상북도가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환동해 블루카본센터’의 설계 공모 당선작을 확정하고, 오는 11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한다.

환동해 블루카본센터는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병포리 17-13 일원에 조성된다. 부지 면적 2만1,984㎡, 연면적 4,523㎡ 규모의 지상 3층 건물로, 총사업비는 400억 원이 투입된다. 경북도는 공사를 거쳐 2029년 3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센터는 해조류 기반 블루카본 연구, 해양 탄소흡수 메커니즘 분석, 산업화 기술개발, 교육·홍보 기능을 갖춘 국내 최초 블루카본 전문 복합 연구 거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감태·미역·다시마 등 동해안 해조류 생태계를 중심으로 연안 생태 복원과 탄소 저감 효과를 실증하는 핵심 기관이 될 전망이다.

‘블루카본(Blue Carbon)’은 맹그로브 숲, 염생습지, 해초초원과 같은 해양 연안 생태계가 대기 중 탄소를 흡수·저장하는 자연 기반의 탄소저감 개념이다. 최근 국제사회에서는 갯벌과 해조류의 탄소 흡수 기능을 블루카본 저장원으로 새롭게 인정하려는 논의가 활발하다.

특히 지난 10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63차 IPCC 총회에서는 ‘국가별 탄소배출 산정기준(Methodology Report)’에 해조류와 갯벌을 신규 탄소흡수원으로 검토해 최종 보고서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해조류가 공식 탄소흡수원으로 인정될 경우, 해조류가 흡수한 탄소량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에 직접 반영될 수 있게 된다.

경북도는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맞춰 ‘환동해형 블루카본 모델’을 구축하고, 동해안 특유의 해양 생태를 기반으로 한 연구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내용은 △해조류 복원 및 대량배양 기술 개발 △탄소 저장량 측정·평가 체계 마련 △블루카본 산업화 기반 확립 △국제 공동연구 네트워크 구축 등이다.

최영숙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환동해 블루카본센터 건립 추진과 해조류의 탄소흡수원 인정 논의가 시기적으로 잘 맞물리고 있다”며 “실증 연구를 통해 대한민국 해양 탄소중립의 표준모델을 제시하고, 센터를 세계적인 해양 탄소 연구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포항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