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FC 공격수 싸박은 축구선수와 가수도 겸하고 있다. K리그1 득점 선두에 올라있는 그는 “남은 시즌 득점왕과 함께 팀의 잔류를 이끌고 싶다”며 “두 목표를 이룬다면 언젠가 이와 관련된 노래를 한 곡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 공격수 싸박은 축구선수와 가수도 겸하고 있다. K리그1 득점 선두에 올라있는 그는 “남은 시즌 득점왕과 함께 팀의 잔류를 이끌고 싶다”며 “두 목표를 이룬다면 언젠가 이와 관련된 노래를 한 곡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 공격수 싸박은 축구선수와 가수도 겸하고 있다. K리그1 득점 선두에 올라있는 그는 “남은 시즌 득점왕과 함께 팀의 잔류를 이끌고 싶다”며 “두 목표를 이룬다면 언젠가 이와 관련된 노래를 한 곡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의 스트라이커 싸박(28·시리아)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뜨거운 골잡이다. 축구선수 외에 가수도 겸하는 그는 특유의 흥과 에너지로 남은 시즌 개인과 팀의 목표를 모두 달성하고자 한다.
싸박은 올 시즌 31경기에서 17골(2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15골의 이호재(포항 스틸러스), 전진우(전북 현대), 14골의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 모따(FC안양·브라질) 등 쟁쟁한 공격수들이 추격 중이지만, 싸박은 최근 2경기에서도 연속골을 터트리면서 위용을 떨쳤다. 그는 지난달 25일 제주SK전(1-2 패)과 이달 2일 대구FC전(1-1 무·이상 홈)에서 모두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싸박의 시선은 개인 타이틀보다 팀의 잔류로 향한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득점왕이 목표지만, 그보다 팀이 K리그1에 잔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수원FC는 10위(10승9무16패·승점 39)로 강등권 최상단에 있다. 그 뒤를 11위 제주(9승8무18패·승점 35), 최하위(12위) 대구(6승11무18패·승점 29)가 잇는다. 9위 울산 HD(10승11무14패·승점 41)가 잔류 확정 마지노선이다. K리그2 상위권 팀들과 치르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피하려면 최소 9위를 확보해야 한다.
수원FC의 희망은 싸박이다. 190㎝의 큰 체구지만, 유연한 발기술과 정확한 마무리를 갖춘 그는 올해 K리그 데뷔 시즌부터 놀라운 적응력을 보였다. “김은중 감독님께서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시면서 적응을 크게 도우셨다”고 말한 그는 “특히 헤더에서 큰 도움이 됐다. 원래 약점이라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세밀하게 조언을 주셔서 최근엔 헤더로도 연속 득점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싸박은 고국 콜롬비아에서 가수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축구를 평생 할 순 없지 않나. 어릴 때부터 음악에 뜻이 있었고, 지금도 틈틈이 음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7월에는 한국을 배경으로 한 연인의 이야기를 담은 곡 ‘SEÚL’(‘서울’의 스페인어 표기)을 발매했다. “사랑해요”라는 한국어 후렴구가 인상적인 이 노래는 현재 싸박의 응원가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에 살면서 한국문화, 무엇보다 케이팝을 좋아하게 됐다”고 밝혔다.
물론 그는 지금 오직 축구에 집중하고 있다. 싸박은 “지금은 팀을 잔류시키는 게 먼저”라며 “K리그 연말 시상식에서 공연 제의도 받았다. 나와 팀의 성적이 좋고 구단이 허락해준다면 무대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올해 목표를 이룬다면 나중에 K리그에 관한 곡도 쓰고 싶다”며 웃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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