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순간 재미, 그러나 내 점수는 30점”…영광과 숙제 공존했던 김혜성의 2025시즌

다저스 김혜성이 6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빅리그 첫해부터 WS 우승을 이뤄냈다. 인천국제공항｜뉴시스

“지난해 나보다 더 잘하겠다.”

김혜성(26·LA 다저스)에게 2025년은 자신의 야구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올해 1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다저스에 입단했고, 마이너리그(MiLB)를 거쳐 5월 메이저리그(MLB) 데뷔에 성공했다. 

백업이었지만 그는 정규시즌 71경기서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99를 기록해 가능성을 증명했다. 그 결과 포스트시즌(PS)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우승을 결정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7차전 연장 11회 대수비로 출전해 동료들과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MLB 입성 첫해부터 빅리그 데뷔에 이어 우승트로피까지 획득하며 많은 걸 이뤄냈다.

“WS 우승 순간이 정말 재밌었다. 꿈에 무대에 섰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다”고 미소를 지어보인 김혜성은 “경기 출전은 못했지만 초조하진 않았다. 모든 선수가 나갈 수 없다. 올해 PS서는 백업 멤버로 준비했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김혜성은 우승의 영광을 안았지만 다음 시즌 생존은 보장되지 않았다.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그 또한 이를 잘 알고 있다. MLB에서도 단연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는 다저스다.

김혜성은 “냉정히 봤을 때 올해 (내 점수는) 30점이었다. 만족하지 않는다. 모든 걸 더 채워가야 한다. 야구 선수로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비시즌이지만, 비시즌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내년 시즌 준비를 더욱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승을 이룬 김혜성은 주축 선수로 영광을 맞이하겠다고 다짐했다. 기량을 한층 끌어올려 다음 시즌에는 풀타임 빅리거로 활약하리라 다짐했다.

김혜성은 “올해 시작을 MiLB에서 했다. 팬들도 열심히 응원해주셨다”며 “다음 시즌에는 1년 내내 MLB에서 보실 수 있도록 열심히하겠다”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