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은 9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릴 대한항공과 V리그 남자부 홈경기를 앞두고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OK저축은행이 안산에서 부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뒤 처음으로 치르는 홈경기다. 사진제공│KOVO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은 9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릴 대한항공과 V리그 남자부 홈경기를 앞두고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OK저축은행이 안산에서 부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뒤 처음으로 치르는 홈경기다. 사진제공│KOVO


“감독을 하면서 오늘만큼 긴장되는 날이 있을까요?”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61)은 9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릴 대한항공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OK저축은행은 2013~2014시즌 창단 후 줄곧 안산을 연고지로 삼아 활동해오다 이번 시즌부터 부산에 새 둥지를 틀었다. 신 감독은 새 연고지에서 열리는 첫 홈경기라 기대와 부담이 공존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경기 이틀 전인 7일에 부산에 도착해 홈개막전을 별렀다. 버스를 오래타면 선수들의 관절 상태가 나빠지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도 아마 오늘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맡은 역할에 충실하고 동료가 부족한 모습을 보여도 팀워크를 지키자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이 지목한 이날 키 플레이어는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디미타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와 아시아쿼터 미들블로커(센터) 트렌트 오데이(호주)다. 둘은 직전 경기인 6일 한국전력전(2-3 패)에서 부진해 2세트 이후 교체됐다. 신 감독은 이들의 분발을 촉구하며 선발명단에 다시 둘의 이름을 적어넣었다.

신 감독은 “디미트로프와 오데이가 외국인 선수로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 특히 디미트로프가 에이스다운 모습으로 어려운 공을 잘 처리해줘야 세터 (이)민규도 편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며 “디미트로프가 하이볼에 힘을 담아 잘 처리해줘야 한다. 부족한 모습이 보일 때면 지적도 했는데, 훈련때 나름대로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외국인 선수를 빼는 것은 부담이 크다. 우리가 다른 팀보다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크다보니 더블 스위치 등 대안이 마땅하지 않다”며 “목적타 서브를 잘 때려 블로킹이나 디그로 반격하는게 우리의 전략이다. 디그 이후 외국인 선수의 공격은 2점에 준할 정도로 중요한데, 디미트로프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OK저축은행과 맞서는 대한항공도 이날 경기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브라질·등록명 헤난)은 “OK저축은행이 이날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할테니 우리 선수들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의 리듬을 잃어선 안된다고 말했다”고 얘기했다. 또 “상대는 멤버 교체로 흐름을 잘 바꾸고, 교체 투입된 선수들도 잘해주고 있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부산│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부산│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