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환이 2026년 FA 권리 행사를 포기했다. 내년 활약에 따라 제대로 대우를 받을 수 있기에 어느 때보다 준비과정이 중요하다. 첫 FA 계약(4년 115억 원) 당시 평가였던 “대체불가”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뉴시스

두산 김재환이 2026년 FA 권리 행사를 포기했다. 내년 활약에 따라 제대로 대우를 받을 수 있기에 어느 때보다 준비과정이 중요하다. 첫 FA 계약(4년 115억 원) 당시 평가였던 “대체불가”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뉴시스



두산 베어스 파워히터 김재환(37)이 올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고도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2026시즌에도 두산 소속으로 그라운드를 누빈다.

김재환은 2021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고, 4년 총액 115억 원의 조건으로 두산 잔류를 택했다. 계약금과 연봉 총액 각 55억 원, 인센티브 5억 원으로 보장액만 110억 원에 달했다.

두산 구단 사상 처음으로 총액 100억 원대 계약이라는 상징성이 컸는데, 당시 그가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까지 두산 구단의 평가는 한결같았다. “대체불가 선수다.”

그럴 만했다. 김재환은 풀타임 첫해였던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간 연평균 31개의 홈런을 쳐냈다. 10개 구단 홈구장 중 외야펜스까지 거리가 가장 긴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며 일궈낸 결과라 그 가치는 상당했다.

그러나 FA 계약 이후 4시즌(2022~2025년)의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총 4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0(1671타수 417안타), 75홈런, 260타점, 출루율 0.352였다. 2022년 23홈런, 2024년 29홈런을 쳐냈지만, 2023년 10홈런, 2025년 13홈런에 그쳤다. 연평균 홈런(18.8개)이 FA 계약 이전 6시즌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더욱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진 한 시즌 최소경기 출전이 2022년의 128경기로 내구성이 뛰어난 편이었는데, 올해는 100경기를 간신히 넘긴 수준이었다. 103경기에서 타율 0.241(344타수 83안타), 13홈런, 50타점에 그쳤다. FA 시장에 나왔더라도 제대로 대우받기 쉽지 않았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인적 보상이 필요한 B등급(보호선수 25인 외 1명+전년도 연봉 100%)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었다.

결국 김재환은 다시 한번 두산에서 도전하는 쪽을 택했다. 내년 시즌 성적에 따라 다시 FA 권리를 행사하고 그에 맞는 대우를 받을 수 있다. 김재환이 다시 한번 ‘대체불가’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까.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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