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민성이 9일 라쿠텐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열린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 라쿠텐 몽키스와 경기 도중 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강민성이 9일 라쿠텐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열린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 라쿠텐 몽키스와 경기 도중 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이제는 진짜로 잘해야 할 때다.”

KT 위즈 강민성(26)은 9일 라쿠텐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열린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 대만프로야구(CPBL) 라쿠텐 몽키스와 원정경기에 7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7일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에선 수비력을 뽐냈는데, 3회초 신인 김건휘가 선두타자 오타 히카루의 땅볼 타구를 불안정한 원 바운드로 1루 송구했음에도 강민성이 안정적 포구로 마무리했다.

올해 강민성의 가치를 올린 건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이다. 그는 내야에서만 1·2·3루수 3개 포지션을 소화한다. 그간 코너 내야수로 활약한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2루수로도 자주 훈련했다. 2루수 수비를 겸한 것은 옳은 선택이 됐다. 3개 포지션 중 수비 이닝이 가장 많은 게 2루수(74.1이닝)다. “1·3루수만 소화해선 기회가 많지 않을 수 있으니 2루수 수비를 연습해보라”던 김기태 전 KT 퓨처스(2군) 감독의 안목과 이강철 KT 감독이 준 기회가 잘 만났다.

강민성은 비시즌 훈련 계획도 철저히 짰다. 그는 “이번 겨울에는 변화를 줘볼 생각”이라며 “웨이트 트레이닝과 기술 훈련을 많이 하려는데, 체중도 7㎏ 정도 감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준비했던 베테랑 황재균도 10㎏ 이상 감량한 게 도움이 됐다. 강민성도 “2루수로 처음 뛰어 보니 3루수보다 활동량이 많았다. 체중을 감량하면 움직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 강민성이 7일 라쿠텐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열린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경기를 앞두고 대만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강민성이 7일 라쿠텐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열린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경기를 앞두고 대만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타격에서도 발전 가능성이 보였다. 동기부여도 생겼다. 강민성은 지난달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퓨처스 챔피언 결정전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로 우수타자상을 수상했다. 7일 몽키스전을 앞두곤 대만 취재진이 이 점을 주목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강민성은 “퓨처스팀에선 ‘지금 못 쳐도, 삼진을 당해도 다음이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다. 다만 1군에선 알을 깨고 나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강민성은 오답노트를 들여다봤다. 지금도 매일 일기를 쓰는 그는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지난겨울에는 멜 로하스 주니어, 안현민, 배정대, 오윤석과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훈련했는데, 이때 얻은 교훈이 큰 힘이 된다.

강민성은 “농구 서장훈 선배의 ‘즐겨서 되는 건 없다’는 말처럼 죽도록, 미친 듯이 해보기도 하고, (오)윤석이 형 말처럼 ‘다 내려놓고 편히’ 해보려고도 했다. 물론 말처럼 쉬운 건 아니었다”고 돌아본 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며 감사함을 느꼈다. 그때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밝혔다. 

타오위안(대만)|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타오위안(대만)|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