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응원단이 9일 라쿠텐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열린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 라쿠텐 몽키스와 경기 도중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응원단이 9일 라쿠텐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열린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 라쿠텐 몽키스와 경기 도중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열기가 정말….”

KT 위즈는 7·9일 이틀간 라쿠텐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열린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에서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 대만프로야구(CPBL) 라쿠텐 몽키스와 경기를 치렀다. 이번 교류전은 한국, 대만, 일본 3개국의 야구 문화를 교류하고, 스포츠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성사됐다. 타오위안시의 초청으로 참가한 KT, 골든이글스는 각 팀 선수단과 응원단을 모두 파견해 교류에 나섰다.

대만 현지의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7일 골든이글즈전에도 6065명이 관중석을 메웠다. 타오위안 연고의 몽키스를 상대한 9일 경기에선 내야 관중석의 표가 모두 팔렸다. 총 8100명이 들어찼다. 이 중에는 KT 유니폼을 입은 대만 야구팬도 상당수였다. 김주일 KT 응원단장은 “대만에도 우리 KT 팬들이 많이 계셔서 놀랐다”고 돌아봤다.

이번 교류전이 열기를 띤 요인에는 응원단의 영향도 크다. 대만은 응원단 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KBO리그에서 활약 중인 치어리더를 영입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KT를 응원한 대만 팬 중에는 치어리더를 통해 KT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도 많다. 실제로 이에 매료돼 한국을 찾는 팬도 상당수다. 이금주 KT 치어리더는 “우리나라도 대단한데, 대만의 응원 열기도 엄청났다. 우리를 향한 관심과 사랑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7·9일 이틀간 진행된 응원단 팬 미팅도 대만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무려 2000명의 팬이 몰려들었다. 김해리 KT 치어리더는 “팬 미팅에도 정말 많은 분이 오셔서 놀랐다. 응원 열기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KT 응원단이 9일 라쿠텐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열린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 라쿠텐 몽키스와 경기를 앞두고 팬 미팅을 진행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응원단이 9일 라쿠텐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열린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 라쿠텐 몽키스와 경기를 앞두고 팬 미팅을 진행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응원단은 한국의 응원 문화를 전파했다. 김 단장은 대만 팬도 따라 부르기 쉬운 응원 문구와 율동으로 언어 장벽을 넘어섰다. 9일 경기 전에는 KT의 치어리더 ‘레이디 위즈’가 넷플릭스 애니매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과 ‘승리의 약속’ 등 2곡에 맞춰 댄스 퍼포먼스로 오프닝 공연을 진행했다. 이닝 중간에는 KT의 마스코트 빅·또리의 퍼포먼스도 눈길을 끌었다. 대만 팬들은 케이팝은 물론, KT의 ‘아웃송’, ‘선수 입장곡’을 따라 부르기도 했다.

KT 응원단은 대만, 일본과 3개국의 응원 문화도 교류했다. 골든이글스는 트럼펫으로 선수 응원곡을 연주하는 일본 특유의 응원 문화, 몽키스는 치어리더 댄스 중심의 응원 문화를 서로 전파했다. KT는 응원 수건을 배포해 일체된 응원 중심의 한국 문화를 알렸다. 구단 관계자는 “교류전을 주최한 타오위안시와 2개월 전부터 사전 준비를 하며 K-응원을 전파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타오위안(대만)|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타오위안(대만)|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