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A매치는 KFA의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실효를 점검할 기회다. 3월 공사가 한창인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11월 A매치는 KFA의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실효를 점검할 기회다. 3월 공사가 한창인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0일 천안에 위치한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 입소하고 있다. 천안|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0일 천안에 위치한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 입소하고 있다. 천안|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의 11월 A매치는 대한축구협회(KFA)의 ‘천안 시대’가 순조롭게 안착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첫 시험대다.

KFA는 9월 1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을 떠나 충남 천안의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행정 이전과 함께 각급 대표팀도 본격적으로 이 시설을 활용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14일 볼리비아전(대전)과 18일 가나전(서울)을 준비하기 위해 10일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달 17세 이하 남녀대표팀과 여러 유소년 팀들이 이미 사용했지만, 남자 A대표팀의 사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는 KFA와 천안시가 약 400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대형 프로젝트다. 2022년 4월 착공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KFA 본관을 비롯해 잔디구장 12면과 소형 경기장, 체육관, 숙소가 한데 모인 종합 시설이다.

하지만 완전한 정착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무엇보다 KFA의 일부 행정 조직은 아직 완전히 이전하지 못했다. 사무동이 완공되지 않아 KFA는 현재 숙소동을 임시 사무공간으로 활용 중이며, 홍보팀과 마케팅팀 등 일부 부서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공유 오피스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 KFA 직원들 다수가 천안과 서울을 오가는 불편함을 호소한다. KFA는 천안아산역에서 직원 전용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출퇴근 여건은 여전히 불편하다.

거리 문제도 현실적인 난관이다. 수도권과 떨어진 위치 탓에 대표팀 선수들의 이동이 길어졌다. 10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양민혁(퀸즈파크레인저스), 엄지성(스완지시티) 등은 오후 1시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지만, 천안까지 이동하는 데만 약 2시간이 소요돼 소집 시간에 맞춰 훈련장에 합류하지 못했다. 대표팀이 기존에 사용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나 고양종합운동장 등 수도권 훈련장까지는 1시간 내로 도착할 수 있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행정, 시설, 동선 등 여러 측면에서 여전히 불안 요소가 남아 있다. ‘천안 시대’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KFA는 이번 대표팀 소집을 통해 예상됐던 문제점과 실제 현장에서 드러나는 불편사항을 면밀히 파악하고, 이를 신속히 보완해야 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