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1일(한국시간) “FIFA는 월드컵 기간 동안 경기장 근처 주차 공간을 하루 기준 75 달러(약 10만 9천 원)에서 최대 175 달러(약 25만 5천 원)에 판매하고 있다. 일부 경기의 주차 요금은 과거 월드컵 본선 경기 입장권보다 비싸다”고 밝혔다. 7월 클럽월드컵이 열린 미국 뉴저지주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주차장 풍경. 사진출처|디 애슬레틱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1일(한국시간) “FIFA는 월드컵 기간 동안 경기장 근처 주차 공간을 하루 기준 75 달러(약 10만 9천 원)에서 최대 175 달러(약 25만 5천 원)에 판매하고 있다. 일부 경기의 주차 요금은 과거 월드컵 본선 경기 입장권보다 비싸다”고 밝혔다. 7월 클럽월드컵이 열린 미국 뉴저지주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주차장 풍경. 사진출처|디 애슬레틱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또 하나의 수익 창구를 확보했다. 이번엔 ‘주차장’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1일(한국시간) “FIFA는 월드컵 기간 동안 경기장 근처 주차 공간을 하루 기준 75 달러(약 10만 9천 원)에서 최대 175 달러(약 25만 5천 원)에 판매하고 있다. 일부 경기의 주차 요금은 과거 월드컵 본선 경기 입장권보다 비싸다”고 밝혔다.

최근 FIFA는 북중미월드컵 입장권을 역대 최고가로 판매하면서 동시에 ‘공식 주차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경기장 주차권도 FIFA의 상업적 플랫폼에 편입된 것이다. 주차권 판매는 단순한 편의 제공이 아니라, FIFA가 또 한 번 ‘현금 회수’에 나선 전략으로 해석된다.

북중미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 16개 도시에서 열린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국 개최지는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하다. 유럽 팬들이 지하철로 경기장에 도착하는 것과 달리, 미국 팬들은 차를 몰고 온다. 문제는 월드컵 기간 동안 경기장 주변 주차장이 일부 폐쇄되거나 VIP·행사용으로 전환된다는 점이다. 주차 공간이 부족해지면 이동은 혼잡해지고, 주차권의 가치는 커진다. FIFA는 바로 그 지점을 파고들었다.

현재 마이애미, 캔자스시티, 보스턴, 댈러스, 필라델피아 등 5개 경기장은 이미 판매를 시작했다. 조별리그와 32강전은 75 달러, 16강은 100 달러(약 14만 6천원), 8강은 125 달러(약 18만 2천 원)~145 달러(약 21만 1천 원), 준결승과 3·4위전은 175 달러(약 25만 5천 원)다. 필라델피아의 경우 조별리그도 115 달러(약 16만 8천 원)부터 시작한다. 주차비만 따로 계산되는 금액이다.

이는 2022카타르 월드컵 당시 카테고리3 좌석의 조별리그 티켓인 69 달러(약 10만 원)보다 비싸다. 물가 상승분을 반영하더라도, FIFA가 주차 공간을 입장권 만큼의 상품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이번 조치는 FIFA가 전례 없는 상업화 수단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월드컵에서는 일반 팬에게 주차권을 별도 판매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클럽월드컵에서는 경기 당일 현장에서 40 달러(약 6만 원)~65 달러(약 9만 4천 원)를 내고 주차할 수 있었지만, 북중미월드컵은 사전 온라인 구매만 가능하고 환불도 불가다.

FIFA는 “수익 대부분이 전 세계 축구 발전에 재투자된다”고 주장한다. 유소년 대회, 회원국 지원금, 인프라 개발 등에 쓰인다는 논리다. 하지만 팬들 입장에선 ‘팬 경험’보다 ‘수익 극대화’에 치중한 행보로 보인다. 북중미월드컵은 FIFA 역사상 가장 수익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총수익은 130억 달러(약 18조 9천만 원)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