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브라질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오스카(오른쪽)가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 소재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하던 중 심장문제로 의식을 잃은 뒤 극적으로 회복했다. 그러나 이 여파로 그는 은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상하이 하이강 시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2017시즌 ACL 원정경기에서 고요한과 공 경합을 하는 모습. 스포츠동아DB

전 브라질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오스카(오른쪽)가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 소재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하던 중 심장문제로 의식을 잃은 뒤 극적으로 회복했다. 그러나 이 여파로 그는 은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상하이 하이강 시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2017시즌 ACL 원정경기에서 고요한과 공 경합을 하는 모습. 스포츠동아DB



전 브라질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오스카(34·상파울루)가 심장문제로 의식을 잃은 뒤 극적으로 회복했지만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 그는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 중국 슈퍼리그의 상하이 하이강을 누빈 테크니션이다. 공격형 미드필더치곤 좋은 수비가담 능력을 갖춰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3일(한국시간) “오스카가 11일 브라질 상파울루 소재 트레이닝 센터에서 신체검사를 받던 중 갑자기 몸 상태가 악화돼 의식을 잃었다. 곧장 병원으로 이송된 덕분에 의식을 되찾았고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사고 이후 오스카는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매체 ‘글로부’는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오스카는 지난해 말 잉글랜드와 중국으로 이어지는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팀 상파울루로 복귀했다. 최근 새 시즌 준비를 위해 실내 자전거를 타던 중 쓰러져 약 2분간 의식을 잃었다. 현장에 있던 구단 의료진이 응급조치를 취한 뒤 인근의 아인슈타인 병원으로 이송돼 추가 조치를 받은 덕분에 생명을 건졌다.

상파울루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오스카는 병원으로 이송된 뒤 의식을 되찾았고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다. 구단과 병원 모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추가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오스카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축구선수의 심장문제는 치명적이다. 과거 카메룬대표팀 미드필더 마르크 비비앙 푀가 2003년 프랑스에서 열린 컨페드레이션스컵에서 경기를 뛰던 중 심정지로 사망해 충격을 낳았다. 2021년 유럽 11개국이 공동개최한 2020유럽축구선수권(유로2020)에서도 덴마크대표팀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경기 도중 심정지로 의식을 잃는 아찔한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에릭센은 의료진의 응급조치 덕분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지만, 심장에 제세동기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안전상의 문제로 제세동기를 삽입한 선수의 출전을 금지한 이탈리아에선 뛰지 못하는 몸이다.

현지 매체들은 오스카의 은퇴를 점친다. 애초 그는 2027년까지 상파울루와 계약을 맺었지만 생명에 지장이 생긴만큼 선수생활을 계속 이어가긴 쉽지 않아보인다. 실제로 심장문제를 앓았던 전 스페인대표팀 미드필더 루벤 데라레드 역시 ‘선수생활을 그만둬야 한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고 유니폼을 벗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