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국가대표팀의 2번타자 안현민이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 평가전 도중 득점한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고척|뉴시스

야구국가대표팀의 2번타자 안현민이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 평가전 도중 득점한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고척|뉴시스



“전 처음이잖아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야구국가대표팀은 15일부터 이틀간 도쿄돔에서 ‘영원한 맞수’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한일전은 대표팀이 설욕할 기회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부터 이어진 일본전 연패는 9경기에 이른다. 일본의 사회인(실업) 선수가 뛴 아시안게임을 제외하면, 대표팀이 일본을 이긴 건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이 마지막이었다.

대표팀의 키플레이어는 안현민(22·KT 위즈)이다. 올 시즌 112경기에서 타율 0.334, 22홈런, 80타점, 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18의 맹타로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특히 대표팀에선 안현민 포함 24명이 도쿄돔을 처음 밟는다. 대표팀의 변화를 이끌 적임자 중에는 올해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된 안현민이 첫손에 꼽힌다.

대표팀은 안현민을 앞세워 일본전 9연패 탈출을 노린다. 안현민은 8일부터 이틀간 고척스카이돔서 열린 체코와 2차례 평가전서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8타수 2안타 2볼넷 3득점으로 예열을 마쳤다. 그는 “난 (대표팀이) 처음이어서 (일본전) 연패가 없다”며 웃은 뒤 “부담을 가질 시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을 가지면 경기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담 대신 젊은 에너지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관건은 빠른 적응이다. 대표팀은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패배 당시 일본 투수들의 빠른 공과 낯선 변화구를 따라가지 못했다.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파드리스·149.8) 1명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평균 시속 150㎞ 이상의 포심패스트볼을 던졌다.

안현민은 “일본 투수는 상향평준화돼 있다.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기보다 맞서 싸우는 게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안현민은 투수를 가리지 않는다. 그는 올 시즌 포심(0.327), 투심(0.379), 커터(0.400), 커브(0.349), 슬라이더(0.302), 체인지업(0.435), 포크볼(0.318) 등 7개 구종에 모두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했다. 또, 경기별 첫 타석서 타격 성적(타율 0.346·OPS 1.026)이 가장 뛰어난 타자 중 한 명이었다. 안현민이 대표팀의 자존심 회복에 앞장서야 한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