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아싸’·이정재 ‘아차’…TV로 돌아온 톱배우, 엇갈린 반응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얄미운 사랑’ 스틸, 사진제공｜JTBC·tvN

충무로와 OTT를 누비던 류승룡과 이정재가 나란히 TV 드라마로 복귀하며 시청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두 배우는 각각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와 tvN ‘얄미운 사랑’의 주연으로 돌아왔지만 대중의 반응과 시청률 등 성적표는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0년 MBC ‘개인의 취향’ 이후 15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류승룡은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방황하는 중년의 가장 김낙수 부장 역을 맡아 특유의 ‘현실 밀착 연기’로 호평을 얻고 있다.

성공한 50대 직장인처럼 보이지만 승진 경쟁에서 밀리며 느끼는 불안과 초조, 팀원들에게 ‘꼰대 상사’라 불리나 속으로는 외로움과 공허함을 품은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능청스럽고 진정성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위기에 처한 중년 남성의 삶을 코믹하면서도 따뜻하게 풀어낸 류승룡의 열연에 힘입어 시청률 역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JTBC 드라마 가운데 가장 낮은 첫 방송 시청률인 2.9%로 출발했지만, 이후 매주 소폭 상승해 최근 방송된 6회에서는 4.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넷플릭스에서는 공개 4회 만에 ‘대한민국 TV쇼 톱 10’ 차트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반면 이정재가 ‘국민 배우’를 연기하는 로맨틱 코미디 ‘얄미운 사랑’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첫 회 시청률 5.5%로 올해 tvN 월화드라마 가운데 2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경쾌하게 출발했지만, 2회 이후 4%대에 머무르며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 정체의 가장 큰 원인은 남녀 주연 배우 사이 나이 차에서 비롯된 어색함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연예부 기자 역을 맡아 이정재와 로맨스 호흡을 맞춘 임지연은 이정재보다 18살 연하로, 캐스팅 발표 당시부터 일부 시청자들의 우려를 샀다. 방영 후에도 “몰입이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이정재와 어머니 역을 맡은 나영희의 실제 나이 차가 11살에 불과해 이질감이 더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액션·스릴러 등 장르물에 집중해온 이정재에게 로맨틱 코미디가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는 평도 있다. 특유의 묵직한 연기가 캐릭터의 경쾌함을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무게감 속에 묻힌다는 시청자 반응도 흘러 나온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