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가 미쳤다…방탄소년단 진, 스포티파이 그냥 접수

방탄소년단(BTS) 진의 ‘Don‘t Say You Love Me’가 스포티파이에서 기록적 속도로 수치를 끌어올리며 2025년 K팝 차트를 장악했다.

진의 솔로 미니앨범 ‘Echo’의 타이틀곡인 이 노래는 10월 26일 한국시간 기준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6억 건을 돌파했다. K팝에서는 올해 최초이자 가장 빠른 속도다. 11월 13일 기준 스트리밍은 6억4100만 건을 넘어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10월 18일 기록한 5억6420만 건은 2025년 글로벌 스포티파이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K팝 노래라는 성과로도 남았다.

일본에서도 반응은 뜨거웠다. 일본 스포티파이 차트에서 5000만 스트리밍을 146일 만에 달성하며 K팝 솔로 아티스트 중 최단 기록을 세웠다. 스트리밍 기반 성적과 체류력을 동시에 입증한 결과다.

방탄소년단 진이 작사에 참여한 ‘Don‘t Say You Love Me’는 부드럽고 차분한 음색을 바탕으로 폭넓은 음역대를 오가는 보컬이 강점이다. 미묘한 감정의 흐름을 곡 전체에 자연스럽게 녹여 리스너들의 공감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꾸준히 받고 있다. 은빛 보이스로 불리는 진의 특성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곡이기도 하다.

정규 앨범 판매 성과 역시 존재감을 더했다. 미국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최다 1위 곡(7곡)을 보유한 진은, 순수 앨범 판매량 기준 2025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K팝 솔로 아티스트로 집계됐다.

라이브 무대 반응도 열기가 이어졌다. 진은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인천문학경기장에서 ‘#RUNSEOKJIN_EP.TOUR_ENCORE’를 마무리했다. 안정적인 고음, 단단한 질감의 보컬, 영화적 연출이 어우러진 공연으로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해외 주요 매체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영국 롤링스톤은 해당 투어에 별 5개 만점을 부여하며 “진은 정말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독보적 엔터테이너이다”라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복잡한 고음에서도 흔들림 없는 보컬을 선보였다”며 기술과 표현력을 함께 언급했다. 빌보드 코리아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소절 하나하나가 ‘고백처럼 들린다’고 소개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