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이 14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세르비아와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런던|신화 뉴시스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이 14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세르비아와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런던|신화 뉴시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기세가 엄청나다.

토마스 투헬 감독(독일)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세르비아와 2026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K조 9차전 홈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미 본선 티켓을 거머쥔 ‘축구 종가’이지만 경기 내내 상대를 몰아세워 7연승을 질주했다.

완벽한 경기였다. 잉글랜드는 전반 28분 2선 공격수 부카요 사카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뒤 후반 교체투입된 에베레치 에제가 경기 종료직전 환상적인 감아차기 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잉글랜드 스쿼드의 탄탄함이다. 해리 케인이나 마커스 래시포드, 사카, 데클란 라이스, 엘리엇 엔더슨, 존 스톤스 등 전반전을 책임진 선수들은 물론이고 후반 교체로 나선 에제와 조던 헨더슨, 주드 벨링엄, 필 포든 등은 세계 최고의 레벨이다. 베스트 라인업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할 정도로 강력하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17일 유럽예선 최종전인 알바니아 원정경기까지 방심하지 않는다. 특히 새로운 역사를 이뤄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7경기를 치른 동안 20득점한 잉글랜드는 한 골도 실점하지 않았다.

유럽 역사상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무실점을 하며 본선행을 확정하는 국가는 아직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무실점 6경기인 이전 기록도 역시 잉글랜드가 보유했다. 1990이탈리아월드컵 예선 당시 잉글랜드는 6경기 동안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알바니아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2위를 질주하며 월드컵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월드컵 직행은 어려워졌으나 세계적인 강호를 상대로 자신들의 능력을 모두 발휘하겠다는 의지다.

투헬 감독은 세르비아전을 마친 뒤 “우리 선수들의 퀄리티는 굉장히 좋다. 수많은 찬스를 만들었고, 득점으로 해결했다. 선발로 나선 11명뿐 아니라 벤치에서의 영향력도 굉장히 우수했다. 선수들은 모두 선발로 나서고 싶어하지만 팀을 위해 각자가 헌신하고 희생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잉글랜드의 목표는 분명하다. 월드컵 트로피다. 자국에서 개최된 1996년 대회를 끝으로 한 번도 메이저 대회 트로피가 없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도 준우승 이상을 해보지 못했고 번번이 고개를 떨궜다. 공격도 잘하고, 수비까지 잘하는 이번이야말로 집을 나간 트로피를 되찾아올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일지 모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