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방송된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는 ‘느그 부모님 뭐하시노? 금수저 가수 힛-트쏭’을 주제로, 태어날 때부터 남다른 배경을 자랑한 스타들의 히트곡을 소환했다.

10위는 김진표의 ‘악으로’. 래퍼이자 방송인으로 활약한 김진표의 외조부는 국내 최초로 자체 기술로 만년필을 생산한 문구산업의 개척자였다. 김희철은 그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고 “그 시절에 미제 모자를 썼다니 대단하다”며 놀라워했다.

9위에는 전영록의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봐’가 올랐다. 그는 배우 황해와 1950년대 최고 여가수 백설희 사이에서 태어난 ‘재능 금수저’로, 부모의 끼를 물려받은 대표적인 2세 가수다.

8위는 코코의 ‘요즘 우리는’. 멤버 윤현숙의 아버지는 투스타 출신 국방부 차관보를 지낸 장군으로 알려졌다. 윤현숙은 “아버지가 군인인 게 늘 자랑스러웠다”고 말한 바 있다.


7위는 삐삐밴드의 ‘안녕하세요’. 보컬 이윤정의 아버지는 전 대통령 비서실 공보수석비서관과 방송통신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정치와 언론계를 넘나든 엘리트였다.

6위에는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가 선정됐다. 그는 독립운동가 출신 외조부가 세운 대신고등학교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으며, 설립자의 손주였던 덕분에 ‘점심시간에만 외출 가능한 학생’이라는 특권 일화로 웃음을 자아냈다.

5위는 김원준의 ‘모두 잠든 후에’. 병원장 아버지와 간호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의료계 금수저’로, 반포의 꽃미남으로도 유명했다. 어린 시절 사진에는 전축, 피아노 등 당시엔 귀했던 고가의 음악 장비들이 포착됐다.

4위는 코요태의 ‘만남’. 원년 멤버 차승민은 ‘사장님 아들’로, 코요태가 데뷔 초반부터 밴을 타고 활동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했다.

3위는 S.PAPA의 ‘참 다행이야’. ‘레미콘 프린스’ 탁재훈은 연 매출 180억 원대 기업가의 아들로, 아버지에게서 이사 명함까지 받았지만 “경영엔 관심 없다”며 가수의 길을 택했다.

2위는 쿨의 ‘너이길 원했던 이유’. 이재훈의 아버지는 명품 가구 브랜드 창업주로, 어린 시절 “도련님”이라는 별명이 따라붙을 정도였다. 그는 “어릴 땐 진짜 내 이름이 도련님인 줄 알았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대망의 1위는 남진의 ‘그대여 변치 마오’였다. 신문사 경영과 국회의원을 지낸 아버지를 둔 그는 목포의 대부자 집안 출신으로, 길을 걸으면 “도련님 지나간다”는 말이 따라다녔다고. 심지어 집에는 자가용과 요트까지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돼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