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 사무국은 14일(한국시간) 2027시즌부터 추춘제 시행을 선언했다. 7월 중·하순에 개막해 5개월간 운영한 뒤 12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겨울 휴식기’를 둔다. 이후 2~4월 정규리그를 마무리하고, 5월 플레이오프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오스틴과 MLS 플레이오프 1차전 홈경기서 드리블하는 손흥민(가운데). LA|AP뉴시스

MLS 사무국은 14일(한국시간) 2027시즌부터 추춘제 시행을 선언했다. 7월 중·하순에 개막해 5개월간 운영한 뒤 12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겨울 휴식기’를 둔다. 이후 2~4월 정규리그를 마무리하고, 5월 플레이오프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오스틴과 MLS 플레이오프 1차전 홈경기서 드리블하는 손흥민(가운데). LA|AP뉴시스


메이저리그사커(MLS)가 2027년부터 창설 30여 년 만에 리그 일정을 완전히 뒤집는다. 기존 2~12월로 이어지던 ‘춘추제’ 대신, 유럽 주요 리그처럼 ‘추춘제’ 체제로 전환하는 초대형 개편이다.

MLS 사무국은 14일(한국시간) 2027시즌부터 추춘제 시행을 선언했다. 7월 중·하순에 개막해 5개월간 운영한 뒤 12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겨울 휴식기’를 둔다. 이후 2~4월 정규리그를 마무리하고, 5월 플레이오프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5일 이 같은 변화의 이유를 분석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MLS의 추춘제 전환은 유럽 주요 리그와의 이적시장 정렬을 위함이다. 지금까지 MLS는 여름에 플레이오프 경쟁이 한창일 때 유럽팀들의 거액 영입 제안을 받을 경우 팀 전력을 무너뜨릴 위험이 있었다.

반대로 겨울에는 유럽 구단이 시즌 중이어서 MLS가 선수를 영입하려면 비싼 이적료를 감수해야 했다. 시즌을 여름에 시작해 겨울에 쉬는 방식으로 바꾸면, MLS의 핵심 이적 창구가 유럽과 동일해지며 선수 영입·판매 경쟁력이 대폭 상승한다

둘째는 미식축구와 일정이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함이다. 기존 MLS 플레이오프는 10~12월에 열려 대학풋볼과 NFL에 밀려 노출 효과가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매년 9·10·11월 반복되는 A매치 소집 기간이 겹치며 플레이오프가 끊기거나 주축 선수가 빠지는 문제가 이어졌다. 5월 플레이오프는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흥행 면에서 최적의 시기가 된다.

다만 북부 지역의 ‘혹한 우려’는 남아 있다. 시카고, 미네소타, 몬트리올, 토론토, 콜럼버스 등 18개 구단은 12월~2월 영하권 기온을 걱정했다. MLS는 겨울 휴식기 운영과 함께 이들 팀의 홈경기를 여름·가을·4월에 집중 배치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새 시즌제 도입 후에도 전체 매치의 91%가 기존 MLS 일정 범위 안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선수들은 2월 혹한 속 훈련을 감수해야 한다. 반면 여름 폭염에서 경기하는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 추위로 인해 일부 지역의 관중 감소가 우려되지만, MLS는 “미식축구에 가려졌던 가을 플레이오프가 사라지는 만큼 전체 리그 관심도는 오히려 상승할 것”이라 자신한다.

결국 MLS 구단주들은 2년에 걸친 논의 끝에 리그 경쟁력 강화라는 장기적 이익을 택했다. 이번 시즌제 전환은 단순한 달력 조정이 아니라, MLS가 글로벌 축구 생태계에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는 전략적 선언에 가깝다. 리그의 향후 성장 궤도까지 바꿀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