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대표팀 오토 아도 감독(가운데)이 한국전을 하루 앞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경기를 앞둔 각오를 전하고 있다. 상암|남장현 기자

가나대표팀 오토 아도 감독(가운데)이 한국전을 하루 앞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경기를 앞둔 각오를 전하고 있다. 상암|남장현 기자


가나축구대표팀 오토 아도 감독(50)이 한국축구의 ‘월드클래스’ 손흥민(LAFC)과의 재회를 기대했다.

가나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11월 두 번째 친선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앞선 경기서 볼리비아를 2-0으로 이긴 반면, 가나는 일본 원정서 0-2로 패했다. 한국은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가나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서로에게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상대전적은 한국이 3승4패로 열세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도 가나전에서 패한 적이 있다. 2014브라질월드컵 직전 미국 마이애미에서 가진 친선전에서 0-4로 졌다.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대표팀을 이끈 2022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서도 2-3으로 졌다. 당시 조규성(미트윌란)이 한국선수 최초로 월드컵 단일경기 멀티골을 성공시켰으나 결과를 바꿀 수 없었다.

마침 3년 전 카타르 대회에서도 조국의 선전을 이끈 사령탑이 아도 감독이다. 수석코치로 활동하다 2022년 2월 정식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손흥민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2009년부터 함부르크(독일) 19세 이하 팀을 이끈 뒤 2013년부터 1군 수석코치로 함께 했다. 손흥민은 2010년부터 2013년 6월까지 함부르크에서 뛰다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이적했고, 이후 2015년 8월 토트넘(잉글랜드)으로 향해 전 세계가 인정한 ‘레전드’의 반열에 올라섰다.

아도 감독은 한국전을 하루 앞둔 17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강점을 잘 인지하고 있다. 카타르에서는 우리가 이겼어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며 “손흥민을 다시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 함부르크서 언어 문제로 충분한 전술적 설명을 못해줘 출전시간이 제한된 점이 미안하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앞서 홍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도 “처음 독일로 향해 어려움을 겪을 때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다. 카타르에서도 만났지만 굉장히 반가울 것 같다”면서도 “그라운드에선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다음은 아도 감독의 일문일답.

-한국과 다시 만나는데.
“아시아 원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몇몇 선수들의 부상이 있었고, 비자발급 등 여러 이슈가 있었다. 그래도 잘 준비해왔다. 한국의 강점을 잘 인지하고 있다. 후방엔 김민재가 버텨주고 전방에는 이강인, 손흥민, 이재성 등이 있다. 카타르선 우리가 이겼지만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일본 원정에서 상대 압박에 고전한 면이 있다. 한국전에서 무엇을 얻어내고 싶은지.
“일본의 압박도 강했고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 속에서 많은 걸 배웠다. 한국도 강한 압박을 자랑한다. 빌드업을 했을 때 볼을 빼앗기는 면을 주의해야 한다. 공수 전환의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다. 공격 전환시 플레이가 좋은데, 그 순간 우리 수비가 흩어지면 안 된다. 세트피스도 한국이 강하다. 손흥민과 같은 좋은 키커가 있다. 주의하겠다.”

-손흥민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 좋은 선수다. 함부르크에 함께 있을 땐 나 역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차두리 마인츠 코치의 도움을 받았다.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지 소통했다. 전술적 설명이 충분치 않아 초반 출전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잘 성장했다. 양발도 좋고 스프린트에 킥도 대단하다. 그를 제외한 채 경기 구상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 손흥민의 공간 차단 등을 대비해야 한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