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FA 강백호(왼쪽), 박해민과 협상에 공을 들였지만 계약에 이르진 못했다. 그렇다고 전력 보강 의지가 꺾인 건 아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LG 트윈스

KT는 FA 강백호(왼쪽), 박해민과 협상에 공을 들였지만 계약에 이르진 못했다. 그렇다고 전력 보강 의지가 꺾인 건 아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LG 트윈스



KT 위즈가 프리에이전트(FA) 박해민(35)의 원 소속팀 잔류에도 전력 보강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박해민은 최근 원 소속팀 LG를 비롯한 복수 팀의 제안을 검토한 끝에 잔류를 결정했다. 

LG는 21일 박해민과 4년 최대 65억 원(계약금 35억·연봉 25억·인센티브 5억)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LG는 “다른 팀에서도 좋은 조건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함께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LG가 언급한 ‘좋은 조건’은 KT의 제안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FA 시장을 통해 센터라인을 보강하려고 한 KT는 박해민을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실제로 KT가 제시한 조건이 LG의 총액보다 10억 원 수준 더 많았다.

KT는 2차 드래프트가 열린 19일을 포함해 박해민과 여러 번 만나 이적을 논의할 정도로 성의를 보였다.

이 기간 LG가 맨 처음 제시한 금액보다 몸값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도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KT가 정성을 쏟은 덕에 박해민이 자신의 시장 가치를 올릴 수 있었다고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KT는 이번 FA 시장에서 최선의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종 합의에 이른 건 아직까지 포수 한승택(4년 10억) 1명뿐이다.

KT가 노린 유격수 박찬호(두산 베어스), 내부 FA로 풀린 강백호(한화 이글스) 모두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는다.

강백호는 20일 한화와 4년 최대 100억 원에 계약한 뒤, 시원섭섭해한 팬들의 반응이 이어지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난 (KT의) 다년 계약 제시를 정확하게 받은 적이 없다”고 써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12월 강백호의 대리인과 다년 계약을 의논한 KT도 적잖이 당황스러워할 사안이었다.

이번 FA 협상에서도 한화의 조건에 준하는 규모를 제시했던 KT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강백호와 이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KT는 지난 일을 잊고 전력을 보강할 방법을 찾겠다는 의지다.

각 구단은 신청 선수 기준에 따라 외부 FA를 최대 3명까지 영입할 수 있다.

KT가 외부 FA로 영입할 수 있는 선수의 수는 여전히 2명으로 적지 않다.

KT는 전력 보강과 동시에 내부 FA로 풀린 장성우, 황재균과도 협상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