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1일(한국시간)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남미축구연맹 회장이 ‘64개국이 참가하는 단 한 번의 월드컵’을 공식적으로 꿈꾼다고 밝혔다. 100주년을 맞는 대회를 전례 없는 초대형 이벤트로 확장하자는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고 보도했다. 사진출처|디 애슬레틱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1일(한국시간)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남미축구연맹 회장이 ‘64개국이 참가하는 단 한 번의 월드컵’을 공식적으로 꿈꾼다고 밝혔다. 100주년을 맞는 대회를 전례 없는 초대형 이벤트로 확장하자는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고 보도했다. 사진출처|디 애슬레틱


2030년 월드컵을 앞두고 남미축구연맹(CONMEBOL)이 전 세계 축구계에 충격적인 화두를 던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1일(한국시간)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CONMEBOL 회장이 ‘64개국이 참가하는 단 한 번의 월드컵’을 공식적으로 꿈꾼다고 밝혔다. 100주년을 맞는 대회를 전례 없는 초대형 이벤트로 확장하자는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고 보도했다.

도밍게스 회장은 “1930년 우루과이에서 시작된 월드컵의 100주년에는 특별함이 필요하다”며 “전 세계가 단 한 번,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를 만들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미 2026년 대회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했고, 다시 64개국 체제로의 확장을 주장했다.

남미의 속내도 분명하다. 2030년 대회는 우루과이·아르헨티나·파라과이에서 각각 한 경기씩 치른 뒤, 나머지 대부분의 경기는 모로코·포르투갈·스페인이 맡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한 대륙은 3회 대회 내 두 번 개최할 수 없기에, 남미는 사실상 2042년까지 월드컵 유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때문에 64개국 체제가 도입될 경우, 남미 3개국이 단 1경기가 아니라 최소 한 조씩, 더 실질적인 개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그러나 반대의 목소리도 거세다.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알렉산데르 체페린은 “대회 자체의 가치를 훼손하는 나쁜 아이디어”라고 일축했고,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역시 “48개국 체제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또 확장은 무리”라고 선을 그었다.

정작 최종 결정권을 쥔 FIFA는 신중하다. FIFA 집행부는 “어떤 제안이든 검토할 의무는 있지만, 구체적 논의는 없다”며 확답을 피하고 있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도 직접적인 언급을 피한 채 “잊히지 않을 2030년을 준비하겠다”는 추상적인 메시지만 남겼다. 과거 월드컵 2년 개최 실험을 추진했다가 철회한 전례를 떠올리면, FIFA가 쉽게 결단을 내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