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 최민정, 노도희, 임종언, 이정민, 신동민(왼쪽 아래 2번째부터)이 24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월드 투어 3차 대회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활짝 웃고 있다. 그단스크(폴란드)ㅣ신화뉴시스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 최민정, 노도희, 임종언, 이정민, 신동민(왼쪽 아래 2번째부터)이 24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월드 투어 3차 대회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활짝 웃고 있다. 그단스크(폴란드)ㅣ신화뉴시스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첫날 ‘노메달’의 아쉬움을 털고 금메달 3개를 거머쥐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막을 내린 ‘2025~202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 투어’ 3차 대회 마지막 날 혼성 2000m 계주, 여자 1500m,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 3개를 수확했다. 혼성 2000m 계주와 여자 1500m 우승을 차지한 김길리(21·성남시청)는 2관왕에 올랐다.

대표팀은 23일 여자 1000m, 3000m 계주, 남자 1500m, 500m에서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이튿날 곧바로 금3·은1·동메달 1개를 손에 넣으며 쇼트트랙 강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시작은 혼성 2000m 계주였다. 김길리와 최민정(27), 이정민(23·이상 성남시청), 임종언(18·노원고)이 호흡을 맞춰 2분40초15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길리가 6바퀴를 남기고 1위로 올라섰고, 마지막 주자 임종언은 옌스 반트바우트(네덜란드)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시즌 첫 혼성 계주 금메달이었다. 반트바우트가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임종언과 충돌이 발생했다며 항의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김길리는 이어진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30초61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최민정(2분30초656)이 뒤를 이었다. 김길리는 특유의 아웃코스 추월능력을 뽐내며 레이스 중반 선두로 올라섰고, 최민정도 2바퀴를 남기고 이 종목 강자 코트니 사로(캐나다)를 추월하며 함께 시상대에 섰다.

최민정은 여자 500m에서도 43초773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잔드라 벨제부르(네덜란드·43초295), 코린 스토다드(미국·43초406)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의 500m 메달은 최민정의 2024~2025시즌 월드 투어 2차 대회 은메달 이후 처음이다.

기세가 오른 대표팀은 남자 5000m 계주 금메달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임종언, 이정민, 이준서(성남시청), 신동민(고려대)이 호흡을 맞춰 7분0초098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중국(7분14초517), 이탈리아(7분16초683)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레이스 막판 중국, 이탈리아가 자리다툼을 하다가 넘어지면서 한결 편안하게 남은 바퀴를 소화할 수 있었다. 중국, 이탈리아는 네덜란드가 페널티를 받아 넘어지고도 메달을 따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대표팀은 27~30일 네덜란드 도르트헤르트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월드 투어 4차 대회에 출전한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임종언, 최민정, 김길리, 이정민(왼쪽부터)이 24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월드 투어 3차 대회 혼성 2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레이스 직전 파이팅을 외치는 선수들. 그단스크(폴란드)ㅣ신화뉴시스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임종언, 최민정, 김길리, 이정민(왼쪽부터)이 24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월드 투어 3차 대회 혼성 2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레이스 직전 파이팅을 외치는 선수들. 그단스크(폴란드)ㅣ신화뉴시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