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오른쪽)가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와 FA 계약을 체결한 뒤 이호식 구단 대표이사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김현수(오른쪽)가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와 FA 계약을 체결한 뒤 이호식 구단 대표이사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가 프리에이전트(FA) 김현수(37)를 영입했다.

KT는 25일 김현수와 3년 총액 50억 원(계약금 30억·연봉 총액 20억)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김현수는 KT가 20일 계약한 한승택에 이어 2번째로 영입한 외부 FA다. 나도현 KT 단장은 “김현수는 KBO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타선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나의 가치를 인정해준 KT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KT는 이번 시장에서 외부 FA를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박찬호(두산 베어스), 박해민(LG 트윈스), 김현수 등 3명이 주요 타깃이었다. 하지만 박찬호, 박해민과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반대로 김현수에게 쓸 실탄은 많아졌다. 김현수는 원 소속팀 LG와 KT의 제안을 긴 시간 검토한 끝에 KT의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는 “(계약이) 오래 걸려 LG와 KT에 죄송하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T는 김현수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 12홈런, 9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6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수원KT위즈파크에선 8경기 타율 0.400(25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 OPS 1.163으로 활약했다. 나 단장은 “잠실보다 수원에서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현수가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와 FA 계약을 체결한 뒤 2021년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김현수가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와 FA 계약을 체결한 뒤 2021년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김현수가 LG의 클럽하우스 리더로 팀 문화 구축에 앞장선 점도 이번 계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연습벌레’로 유명한 그는 2018년 LG로 이적한 뒤 팀의 훈련 문화를 크게 바꾼 바 있다. 이 점을 높이 산 염경엽 LG 감독도 “(김)현수와 재계약해 달라”고 당부했다. 나 단장은 “김현수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베테랑으로, 팀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현수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계약은 KT와 김현수 모두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2020년부터 5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KT는 올 시즌 6위에 머물며 기록을 잇지 못했다. 올해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로 통산 3번째 우승 반지를 차지한 김현수도 “반지를 5개 이상 갖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더불어 2021년부터 5연속시즌 140안타 이상을 친 그가 기량을 유지한다면 3000안타에 도전할 자격도 주어진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