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브랜드·금융 앵커 전략으로 혁신 소상공인 육성
글로컬 상권 30개 조성 … 공실 문제 해결·소비 촉진 병행
위기 소상공인 재기 지원·상생안전보험으로 경영 부담 완화
부산시가 상권 양극화와 자영업 침체 흐름을 반전시킬 ‘2030 부산 글로컬 상권 혁신 전략’을 내놨다. (사진제공=부산시)

부산시가 상권 양극화와 자영업 침체 흐름을 반전시킬 ‘2030 부산 글로컬 상권 혁신 전략’을 내놨다. (사진제공=부산시)


부산시(시장 박형준)가 상권 양극화와 자영업 침체 흐름을 반전시킬 ‘2030 부산 글로컬 상권 혁신 전략’을 내놨다. 시는 급변한 소비 트렌드와 외부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총 12조 14959억원을 2030년까지 투입해 지역 상권 회복과 성장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전략은 오늘 날짜 중구 자갈치현대화시장 6층 부산라이콘타운에서 열린 제53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전문가와 소상공인, 상권 기획자, 유관단체 의견을 수렴해 확정됐다.

부산시는 그동안 소상공인 연착륙을 위해 정책자금을 2020년 대비 약 2배 규모로 확대하고 소상공인 종합 예산도 3배 확대한 바 있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상권 공실 증가가 지속되자 상권의 지속 가능성과 소상공인 경쟁력을 동시 확보하기 위한 구조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이번 전략은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글로컬 상권 조성 ▲내수진작 소비촉진 ▲소상공인 회복·안전망 구축의 4대 축 아래 11개 전략·36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됐다. 2030년까지 혁신 소상공인 140개 브랜드를 육성하고 글로컬 상권 30개소 조성, 연 2만 2000개사 재기 지원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분야에서는 발굴→ 육성→ 투자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혁신 소상공인 140개 기업을 부산 대표 브랜드로 만든다. 디지털 전환 흐름에 맞춰 연 1000개사에 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지원해 매출 증대를 돕는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자금은 올해 대비 1000억원 확대한 2조1330억원 규모로 편성되고 이차보전율도 1.5~2.0% 수준으로 상향해 경영 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다.

글로컬 상권 조성 분야에서는 지역 고유 매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상권을 구축한다. 골목상권을 조직화해 자생력을 강화하고 글로컬 상권 30개 구역을 지정해 구역당 5년간 최대 100억원을 지원한다. 공실 장기화를 막기 위해 관리신탁 제도를 시범 도입하고 공실 정보 제공과 상담을 담당할 공실홍보관도 운영한다.

내수진작 소비촉진 분야에서는 지역화폐 동백전을 고도화한다. 법인상품권 발행과 더불어 글로컬 상권 시범지역에 추가 캐시백을 적용한다. 부산세일페스타와 판매 촉진 프로그램도 시장별 특성에 맞게 강화해 지역 소비 선순환을 유도한다.

소상공인 회복·안전망 구축 분야에서는 재기지원 토탈 패키지를 제공해 경영 위기 단계별 맞춤 회복을 돕는다. 채무 조정 중인 소상공인을 위한 ‘새출발 응원 패키지’가 새롭게 적용된다. 또한 시는 부산 최초 상생안전보험을 도입해 3년간 보험료 전액 지원 규모 20억원을 투입해 사회안전망 사각지대를 보완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의 외국인 관광객이 올해 300만명을 돌파하며 해양·문화·미식 전반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번 혁신 전략이 소상공인이 정책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도록 기관 간 소통과 실행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상권 전체가 함께 성장하며 부산 고유의 매력에 글로벌 감각을 더해 ‘다시 찾는 상권’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