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사랑을 버무리고 마음을 담그다… 부산야고보지파 ‘제1회 수료기념’ 특별 봉사

배움 끝, 나눔 시작! 수료생들의 아름다운 반전
수료생 포함 240여명 김장 나눔 봉사 펼쳐
상이군경회·보훈단체에 김치 2.2톤 전달
손편지·수육 나눔으로 봉사자들 마음 잇다
이영노 지파장 “봉사, 신앙인의 ‘첫걸음’”

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가 지난 2일 올해 116기 수료를 기념해 지역 국가유공자를 위한 대규모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연합 봉사를 진행한 가운데 봉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부산야고보지파(지파장 이영노, 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가 지난 2~3일 지역 국가유공자 어르신을 위한 ‘제1회 수료기념 특별봉사’ 김장김치 나눔 연합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6기 수료를 기념해 열린 이날 봉사는 부산·경남 지역 수료생 100여명과 신천지자원봉사단 부산경남서부지역연합회(봉사단 서부지부연합회) 회원 등 240여명이 참여해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작 첫걸음’이란 주제로 열렸다.

◆ 선·후배의 조화… 세대와 경력 허문 ‘김장 공동체’

봉사 현장은 베테랑의 노련미와 수료생의 패기가 조화를 이룬 ‘세대 통합의 장’이었다. 이들이 보여준 완벽한 호흡은 ‘김장 공동체’라는 이름 아래,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상생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붉은 양념이 버무려지는 절임 배추 위로, 노란 조끼를 입은 선배 봉사자의 능숙한 손길과, 갓 합류한 신입 회원의 열정이 포개졌다. 서툰 몸짓을 이끄는 격려와 그 뒤를 따르는 웃음소리 속에 세대와 경력을 허문 진정한 ‘김장 공동체’ 꽃이 피어났다.

참가자들은 “기부니가 좋데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려 기념촬영을 하는 등 내내 밝은 표정으로 봉사에 참여했다. 행사 말미에는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작, 첫걸음! 앞으로도 함께 걸어가요”라는 슬로건을 힘차게 외치며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다짐했다. 행사장은 단순한 봉사의 장을 넘어 선·후배가 하나 돼 온기를 빚어내는 화합의 장이었다.

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가 지난 2일 올해 116기 수료를 기념해 지역 국가유공자를 위한 대규모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연합 봉사를 진행한 가운데 봉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

◆ 다채로운 부대행사 ‘풍성’… “청년들의 손편지 감동”

이날 봉사는 단순히 김장을 하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행사장에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돼 봉사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참가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또 봉사자들은 김장 박스에 부착할 엽서에 국가유공자를 향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정성스럽게 적어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현장에 마련된 ‘손편지 작성 부스’에서는 국가유공자들에게 전할 감사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특히 교과서 속 역사로만 접하던 호국영령들의 희생을 마음으로 마주한 1020세대 젊은 봉사자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한 학생 봉사자는 “역사를 배우며 국가유공자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더 깊어졌고 그 마음을 봉사로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유공자분들의 남은 삶이 행복으로 가득하길 바란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남겨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청년들의 다짐 또한 이어졌다. 펜을 든 한 대학생 봉사자는 “목숨 걸고 싸워 나라를 지켜주신 것에 깊은 감사를 전하며 그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고 앞으로 더욱 나라를 사랑하고 지켜가겠다”는 다짐을 약속했다.

지난 2일 실시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연합 봉사에 참여한 봉사자들의 손편지 사진. (사진제공=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

사회의 주축인 3040세대 봉사자들 역시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이 유공자들의 희생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정성껏 담근 김장 김치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존경을 담은 마음임을 강조했다. 또한 “이번 나눔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과 예우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이 작성한 편지는 단순한 글귀를 넘어, 세대를 넘어선 감사의 마음이 모이는 온기의 공간이었다. 과거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미래 세대가 증명하는 살아있는 보훈의 현장이었다.

또 부스 한켠에서는 따뜻한 차와 커피가 제공돼 언 몸을 녹이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이어졌고 기념 촬영 부스에서는 봉사자들이 즐거운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며 밝은 분위기가 행사장을 채웠다.

다른 테이블에서는 김치전과 감자전이 끊임없이 구워져 봉사자들의 허기를 달래며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점심 시간에는 갓 담근 김치와 통삼겹 수육, 김치전 등을 나누며 화합의 시간도 가졌다.

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가 지난 2일 올해 116기 수료를 기념해 지역 국가유공자를 위한 대규모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연합 봉사를 진행한 가운데 봉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

◆ “신앙인의 ‘첫걸음’은 사랑과 보은”

행사를 기획한 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는 “‘제1회 수료기념 특별봉사’를 수료생들과 함께해 더욱 뜻깊다”며 “지금의 우리가 있기까지 많은 분들의 따뜻한 응원과 손길이 있었던 만큼, 오늘의 나눔이 그 마음을 세상에 다시 전하는 아름다운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노 지파장도 고무장갑을 끼고 앞치마를 두르고 행사에 참여해 손을 보탰다. 이 지파장은 “참전 용사와 상이군경회 어르신들께 빚진 마음을 갚고 그분들의 숭고한 행실을 기리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116기 수료생들이 신앙인으로서 사회에 내딛는 첫걸음을 국가유공자의 희생을 기억하는 뜻깊은 봉사로 시작하게 돼 더욱 의미 있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좋은 관계를 이어가며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용진 부산야고보지파 총무는 “수료생들의 정성이 담긴 김치가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게 위로와 따뜻한 마음으로 전달되길 바란다”면서 수료생과 참전용사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3일 신천지자원봉사단 부산경남서부지역연합회가 대한민국상이군경회에 ‘사랑의 김장나눔 전달식’을 개최한 가운데 이영노 연합회장(앞줄 왼쪽 네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

김치를 전달받은 상이군경회 성영학 부산지부장은 “젊은 세대가 국가유공자를 잊지 않고 진심으로 섬겨 주니, 나라를 위해 희생했던 삶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전쟁 속에서 나라를 지켜냈던 우리 세대처럼, 이제는 청년들이 사랑과 봉사의 마음으로 보답해 주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동적”이라며 고마음을 전했다.

특히 학생들의 손편지를 읽은 한 참전유공자는 “김치보다 더 감동적인 것은 청년들이 꾹꾹 눌러 쓴 편지”라며 “우리를 잊지 않고 ‘영웅’이라 불러주는 젊은이들 덕분에 지난날의 헌신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전달된 김장 김치 400박스와 손편지는 지난 3일 부산과 마산 지역 보훈단체 곳곳에 전달됐다. 전달처는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부산지부 및 16개 지회(강서~해운대)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부산지부 ▲영도구·사상구·사하구 보훈회관 내 각 보훈단체(6.25참전유공자회,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 월남전참전자회 등) ▲마산 지역 보훈 3단체(고엽제전우회, 상이군경회, 무공수훈자회) 등이다.

한편 봉사에 참석한 신천지예수교회 부산야고보지파 116기 수료생들은 이번 ‘첫걸음’ 봉사를 시작으로 지역 사회의 빛이 되고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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