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가 울산에 6일 신태용 전 감독(앞)의 선수 폭행 논란을 조사하고자 구단이 파악한 사실관계를 알려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뉴시스

KFA가 울산에 6일 신태용 전 감독(앞)의 선수 폭행 논란을 조사하고자 구단이 파악한 사실관계를 알려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뉴시스



대한축구협회(KFA)가 신태용 전 울산 HD 감독의 선수 폭행 논란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KFA는 6일 울산 구단에 신 전 감독의 선수 폭행 사건과 관련해 구단이 파악한 사실관계를 알려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징계 절차에 돌입한 게 아니라 사건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는 취지다.

KFA는 지난달 3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제주 SK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최종 38라운드가 끝난 뒤 약 1주일동안 내부 검토를 거쳐 신 전 감독의 폭행 논란을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울산 수비수 정승현이 제주전 직후 신 전 감독으로부터 폭행당했다고 폭로하면서 파장이 일었기 때문이다. 정승현은 올해 8월 초 신 전 감독이 부임 직후 그의 뺨을 때렸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귀에 휘슬을 부는 등 부당한 대우를 했다고 주장했다.

울산이 회신할 공문에는 선수들이 폭행과 폭언으로 받아들인 신 전 감독의 여러 언행 등이 활자와 영상 등으로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언행으로 10월 초 경질에 이르게 된 과정과 배경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울산은 관련 증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의 공문 내용에 따라 징계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징계가 실제로 이뤄질 지는 의문이다. 애초 울산 구단은 신 전 감독을 경질한 배경이 성적 부진(2승4무4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 전 감독이 경질 후 선수단과 구단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았고, 폭행과 폭언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구단 차원에선 신 전 감독의 폭행과 폭언을 인지하고 있었고, 이를 경고까지 했다고 대응했다. 올 시즌 종료 후 이 사태에 대해 선수들과 함께 공식적으로 입장을 설명할 계획도 갖고 있었지만 정승현의 폭로 뒤 추가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울산은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친 뒤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강명원 신임 대표이사의 선임까지 알렸지만 신 전 감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어떠한 내용도 담지 않았다. 현재로선 이번 사태가 유야무야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