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의 미술관 투어는 어떤 매력을 보여줄까. 요즘 미술관은 눈뿐 아니라 온 몸으로 예술을 느낄 수 있는 체험의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과천 K&L뮤지엄에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관람객들.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봄바람이 불면 미술관이 생각난다.
미술관은 작품을 조용히 바라보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요즘 전시는 많이 달라졌다. 미디어아트와 음악, 체험 프로그램까지 더해지며 관람객은 눈뿐 아니라 몸으로 미술을 경험하게 된다. 경기도 곳곳에 자리한 미술관을 찾아가 보면 건축과 자연, 작품이 어우러진 장면을 쉽게 만나게 된다.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하는 미술관들을 한 바퀴 걷는 작은 여행을 떠나보자.
안산 화랑유원지 한가운데 자리한 경기도미술관은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제2주차장에서 미술관을 바라보면 반투명 유리벽과 경사진 지붕이 눈에 들어온다. 파이프 구조물은 돛대처럼 솟아 있어 호수에 정박한 배 같은 인상을 준다. 녹화 지붕은 주변의 구릉과 이어지고, 천창을 통해 자연 채광이 전시장 안으로 스며든다.

안산 경기도미술관
미술관 안으로 들어서면 1층 로비 프로젝트갤러리에서 이상남 작가의 대형 회화 ‘풍경의 알고리듬’이 시선을 붙잡는다. 삶을 상징하는 원과 죽음을 상징하는 직선이 교차하며 현대 사회의 장면을 담아낸 작품이다. 또 하나의 상징적인 작품은 어린이 벽화 ‘5만의 창, 미래의 벽’이다.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꿈과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완성됐다.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흐르고 쌓이는’에서는 미술관 소장품 126점을 통해 지난 20년의 시간을 되짚는다.

백남준을 기억하는 공간, 용인 백남준아트센터
용인에 자리한 백남준아트센터는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을 기억하는 공간이다. 2026년은 백남준 서거 20주기를 맞는 해이기도 하다. 아트센터는 그의 예술을 ‘공유 가능한 유산’으로 바라보며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예술 자산으로 소개하고 있다. 백남준은 1963년 텔레비전 내부 회로를 변형한 작품을 발표하며 미디어아트의 길을 열었다. 브라운관을 조형 재료로 활용하고 영상과 조각, 설치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예술 영역을 만들었다. 아트센터 1층에서는 대표작 ‘TV정원’을 만날 수 있다. 텔레비전 화면 사이로 식물이 자라는 장면은 기술과 자연의 공존을 떠올리게 한다. 19일부터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현대미술관과 함께 준비한 전시 ‘불연속의 접점들’이 열린다.
과천의 K&L뮤지엄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예술을 경험하는 곳이다. 우면산과 관악산, 청계산 사이에 자리해 도시의 소음이 멀다. 이곳 전시장에서는 바그너의 오페라 ‘발퀴레’가 흐른다. 음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는 방식이다. 설립자인 김진형 대표가 “작가의 영감은 음악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해 전시 공간에 음악을 함께 배치했다. 올해 개관 3주년을 기념해 ‘K&L 뮤지엄 소장품 전’이 열리고 있다. 24명의 작가 작품을 통해 미술관의 컬렉션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호랑이가 쉬는 모습을 형상화한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장욱진을 기리는 공간이다. 장흥계곡에 자리한 미술관은 주변 산세와 어우러져 있다. 석현천 위 아치형 구름다리를 건너면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건축은 장욱진의 대표작 ‘호작도’에서 모티프를 얻어 호랑이가 산속에서 쉬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전시실에서는 산과 나무, 새와 집 같은 익숙한 소재가 담긴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파주 헤이리 미메시스아트뮤지엄
파주 헤이리 인근의 미메시스아트뮤지엄은 건축 자체가 하나의 전시처럼 느껴지는 공간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루 시자가 설계한 건물은 부드러운 곡선과 콘크리트 구조가 특징이다. 시간과 계절에 따라 빛이 다른 표정을 만든다. 두 개의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날개처럼 펼쳐져 있어 멀리서 보면 책장이 열리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22일까지 열리는 전시 ‘Drama드라마’에서는 회화 속 인물의 관계와 감정을 탐구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지역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 양평군립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은 지역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은 미술관이다. 누적 관람객은 160만 명을 넘어섰다. 전시실과 교육실, 어린이 체험 공간 등을 갖추고 있으며 지역 예술가들과 관람객이 함께 어울리는 문화 거점 역할을 해왔다. 14일부터 시작하는 전시 ‘무엇이 보이는가’에서는 서울, 경기, 인천 지역 대학 작가 59명의 작품 120점을 소개한다. 젊은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방향을 살펴볼 수 있다.
경기도의 미술관을 차례로 돌아보면 작품뿐 아니라 공간의 풍경도 함께 기억에 쌓인다. 호수 옆 유리 건물, 산 속의 조용한 전시장, 빛이 흐르는 건축. 작품을 보는 순간만큼 미술관을 걷는 시간도 긴 여운을 남긴다. 봄날 하루를 초콜릿 깨물듯 아껴 보내고 싶다면, 미술관으로 향해도 좋다.
[여밤시] 여행은 밤에 시작된다. 캐리어를 열고, 정보를 검색하고, 낯선 풍경을 상상하며 잠 못 드는 밤. 우리들의 마음은 이미 여행지를 향해 출발하고 있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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