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XC90 T8 울트라는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56 km까지 순수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신형 XC90 T8 울트라는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56 km까지 순수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스포츠동아 원성열 기자] 볼보자동차의 최상위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C90이 두 번째 부분변경을 거치며 완성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신형 XC90 라인업 중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T8 울트라’는 볼보가 오랜 시간 고수해온 ‘가족을 위한 안전’이라는 핵심 가치 위에 혁신적인 디지털 사용자 경험을 결합한 모델이다.

전동화 시대에 맞춘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대폭 개선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수입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다시금 증명하고 있다. 서울 도심과 외곽 고속도로를 아우르는 시승 코스에서 만난 신형 XC90 T8 울트라는 패밀리카의 안락함과 친환경성, 강력한 주행 성능을 동시에 보여줬다.

볼보 XC90 T8 울트라 인테리어.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볼보 XC90 T8 울트라 인테리어.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매끄러운 EV 모드 주행
신형 XC90 T8 울트라는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56km까지 순수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웬만한 도심 출퇴근 거리는 가솔린 엔진의 개입 없이 완벽한 EV처럼 소화해낸다. 가솔린차와 전기차 2대의 차를 모두 소유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가속 페달의 반응은 전체적으로 완만하고 부드럽게 세팅되어 육중한 차체가 매끄럽게 전진한다.

물론 힘이 필요한 순간에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가 합을 맞춰 강력한 시스템 합산 출력을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단 5.0초에 불과해 추월 가속 시 답답함이 전혀 없다. 주행 질감의 핵심은 에어 서스펜션이다. 노면의 잔진동을 묵직하게 걸러내며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시에도 편안한 주행 감성을 누릴 수 있다. 다만 급격한 제동이나 연속된 코너링 구간에서는 부드러운 셋팅과 육중한 무게 탓에 약간의 출렁임과 롤링이 남는다. 탄탄하고 역동적인 핸들링을 선사하는 독일 브랜드의 경쟁 모델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가족의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셋팅이다.

정부 공인 복합 연비는 가솔린 기준 11.0 km/L 수준이지만, 배터리를 매일 상시 충전하며 이용하는 PHEV 특성상 단·중거리 일상 주행에서 체감하는 연료 효율성은 이를 훨씬 웃돈다. 특히 목적지를 티맵(TMAP)에 입력하면 경로 데이터에 맞춰 배터리와 가솔린 소모를 영리하게 분배하는 ‘예측 효율 기능’이 작동해, 도심과 고속도로가 혼재된 구간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 특유의 탁월한 실연비를 뽑아낸다.

볼보 XC90 T8 울트라 2열 공간.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볼보 XC90 T8 울트라 2열 공간.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진화한 UX와 3분할 시트의 유용함
실내 공간은 11.2인치 고해상도 독립형 센터 디스플레이가 중심을 잡는다. 픽셀 밀도를 기존보다 21% 높이고 퀄컴의 차세대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을 탑재해 화면의 반응 속도가 기존보다 두 배 가까이 빨라졌다.

한국 운전자를 위해 티맵 모빌리티와 공동 개발한 티맵 오토와 누구 오토는 음성 인식률이 매우 뛰어나 주행 중 조작 스트레스가 없다. 수입차 최초로 탑재된 네이버 차량용 웨일 브라우저를 통해 정차 중 유튜브나 티빙 등 OTT 서비스를 즐길 수 있어 차량이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변모한다. 최고급 나파 가죽 시트의 착좌감은 업계 최고 수준이며, 1410W급 바워스 앤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은 실내 전체를 입체적으로 감싸안는다. 볼보 XC90의 2열 독립 3분할(35:30:35) 시트는 아웃도어 레저를 즐기는 운전자들에게 숨겨진 최고의 ‘치트키’다. 경쟁 모델들의 2열은 6:4 분할 방식이라, 길이가 긴 짐을 하나만 실으려 해도 한쪽 좌석 전체를 접어야 한다. 하지만  XC90은 중앙 시트만 독립적으로 폴딩할 수 있어, 낚싯대 케이스(로드케이스)나 캠핑용 롱 체어, 타프 폴대 같은 긴 장비들을 더 편리하게 수납할 수 있다. 양쪽 좌석에는 여전히 성인 두 명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어 공간 효율성 측면에서 패밀리 레저용으로 독보적인 유용성을 발휘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