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이 북중미월드컵 기간 머물고 있는 숙소인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웨스틴 과달라하라 앞에서 동물권 보호를 촉구하는 시위가 한창이다. 사진출처|애니멀 이퀄리티

축구국가대표팀이 북중미월드컵 기간 머물고 있는 숙소인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웨스틴 과달라하라 앞에서 동물권 보호를 촉구하는 시위가 한창이다. 사진출처|애니멀 이퀄리티


축구국가대표팀이 북중미월드컵 기간 머물고 있는 숙소인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웨스틴 과달라하라 앞에서 동물권 보호를 촉구하는 시위가 한창이다. 과달라하라|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축구국가대표팀이 북중미월드컵 기간 머물고 있는 숙소인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웨스틴 과달라하라 앞에서 동물권 보호를 촉구하는 시위가 한창이다. 과달라하라|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과달라하라=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축구국가대표팀이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기간 또 하나의 변수와 마주했다.

대표팀이 조별리그 1, 2차전 기간 머물고 있는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웨스틴 과달라하라 앞에서는 현지시간 14일 오전 7시부터 약 1시간 동안 동물권 보호를 촉구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약 8명의 시위 참가자들은 북과 나팔을 울리며 “메리어트는 더 이상 닭을 케이지에 가둬선 안 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시위는 이달 초부터 매일 아침 같은 시간대에 이어지고 있다. 시위를 주도한 국제 동물보호단체 애니멀 이퀄리티는 웨스틴의 모회사인 메리어트가 “닭이 좁은 사육장에서 낳는 달걀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다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같은 취지의 시위는 미국, 브라질, 이탈리아 등 세계 각지의 메리어트 계열 호텔 앞에서도 진행 중이며, 멕시코에서는 멕시코시티와 과달라하라가 대상 지역으로 선정됐다.

호텔 직원 오스카 씨는 “아침부터 북과 나팔 소리가 계속 들린다. 일부 투숙객들이 호텔 측에 문의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시위 자체는 특정 국가대표팀을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공교롭게도 한국 대표팀이 머무는 기간과 맞물리면서 선수단의 컨디션 관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떠올랐다. 대표팀은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한 뒤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인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으로 이동해 오전 11시부터 훈련을 실시한다. 회복과 휴식이 중요한 아침 시간대에 지속적으로 소음이 발생하는 셈이다.

실제 대표팀은 이번 대회 기간 여러 환경 변수와 싸우고 있다. 조별리그가 열리는 과달라하라는 해발 1571m의 고지대인데다 최근에는 스콜성 강수가 반복되고 있다. 과달라하라의 일 강수량은 12일 6.8㎜, 13일 12.5㎜를 기록했다. 짧은 시간 많은 비가 쏟아지며 도로 곳곳에서 침수 피해도 발생했지만, 다행히 대표팀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지 적응과 기후 변화에 대비해 장기간 준비해온 대표팀은 이제 예상치 못한 아침 시위라는 또 다른 변수까지 마주하게 됐다. 월드컵처럼 작은 차이가 승부를 가를 수 있는 무대인 만큼 선수단은 컨디션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과달라하라|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