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EIP사업은 전국 46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에너지 및 자원 순환 네트워크 구축과 지원, 인근 기업 간 부산물 교류 등을 포함한다. 산단공은 자원효율이 높고 깨끗한 산업단지를 실현하는 이른바 ‘녹색 다이어트’를 목표로 이를 추진해 왔다.
사업을 시작한 2005년 이후 지금까지 산업현장에서 발굴한 EIP 과제는 총 452건에 이른다. 이 중 296건에 대해 사업지원을 한 결과 205건의 과제가 완료됐다. 또 이 중 118개 과제가 실제 사업모델로 운영돼 사업화율이 57.6%에 이르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가시적 성과를 올렸다.
EIP사업은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이익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사업화 네트워크 기업 552개사를 합쳐 총 3941억원의 원가절감이 이뤄졌다. 자원-에너지 등을 재활용하는 사업에서는 5323억원의 신규매출이 일어났다. 지난 10년 간 누적 성과액은 9264억원에 달했다. 산업현장에서 버려지던 폐자원과 폐에너지가 재활용된 것이다.
일례로 울산산업단지 고려아연과 한국제지에서 시작한 ‘제지 및 제련기업 간 이산화탄소(CO2) 및 스팀네트워크 구축사업’에선 연간 66억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 CO2 저감량도 329만8000톤에 이르렀다. 이 밖에 에너지 73만4000TOE가 저감됐고, 폐기물 254만1000톤, 용수 56만8000톤이 절약되는 효과도 뒤따랐다. 아울러 새로 종사하게 된 인력이 514명으로 신규 고용창출 효과까지 나타났다.
EIP사업은 해외에 비즈니스 모델을 수출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산단공은 지난 2012년 월드뱅크가 개도국의 녹색성장을 지원하는 사업에 공동 참여했다. 이 모델을 방글라데시 치타공 산업단지에 접목해 성공적으로 컨설팅했다. 이는 우수사례로 평가돼 월드뱅크의 2013년 ‘Performence Award’를 수상했다.
한편 산단공의 EIP사업은 현재 2단계로 광역 구축을 추진 중이다. 내년부터 2019년까지 전국 규모의 산업공생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3단계 사업에 진입하게 된다.
산단공 기업혁신지원본부 진기우 본부장은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은 국가산단 입주기업들에게는 국제 경쟁력 강화의 마지막 출구”라며 “이 사업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깨끗하고 강한 기업 경영환경을 가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