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YMCA
공정위, SM 등 유명기획사 상품 실태조사
유명 연예기획사의 인기 아이돌 관련 상품이 ‘고가 논란’에 휩싸였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아이돌 관련 상품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 시민단체가 자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요청한 데 따른 조치다.
서울YMCA시민중계실은 지난달 ‘유명기획사 인기 아이돌 상품 가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단체는 6월19부터 7월2일까지 대학생 시민사회 모니터단을 통해 연예기획사에서 직접 판매하는 아이돌 상품의 판매가격을 조사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 3곳의 아이돌 상품 판매 온·오프라인 매장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결과 100만원이 넘는 이어폰 등 고가 제품이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SM 상품의 경우 명품 브랜드와 협작을 한 제품이 있어 다른 회사에 비해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다. 조사 제품 중 최고가는 ‘엑소 이어폰’으로 123만원에 달했다. 또 엑소의 상품을 고가 순으로 15종 모두 수집하려면 384만원이나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돌 상품은 물건의 품질이나 내용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게 책정돼 있다는 것이 서울YMCA의 주장이다.
서울YMCA는 결과를 발표하면서 조사 대상 업체 중에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시장지배적사업자에 해당하는 곳이 있는지 여부와 해당 업체들이 상품의 가격을 부당하게 결정하는 등 시장지배적지위를 남용했는지 여부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연예기획사들은 인기 아이돌 상품 판매 사업의 비중을 점차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M과 YG 등 대형기획사들의 경우 온·오프라인 상품 매장을 열고 의류와 장신구, 응원도구 등 아이돌의 로고나 사진이 디자인된 상품을 여러 종류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판매하는 가격이 높고 천차만별이라는 지적이 많다.
서울YMCA의 한 관계자는 “동종의 일반 상품에 비해 지나치게 고가인 경우가 많아 아이돌 상품의 주 소비계층인 청소년들의 소비문화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제품의 품질과 내용에 걸맞은 합리적 가격이 책정되어야 하고, 아이돌 상품을 주로 소비하는 청소년들의 현명한 선택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