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부부에게 새생명 선물한 ‘의료 한류’

입력 2016-09-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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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의 비센갈리-자이나굴 부부 가족이 건강한 딸을 순산한 뒤 축하 꽃다발과 아이를 안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가운데가 제일병원으로 정성껏 쓴 손편지를 보낸 자이나굴 씨다. 사진제공|제일병원

제일병원, 38세 동갑 난임부부 초청
무료 시험관아기 시술후 7월에 출산

제일병원이 아이를 가지지 못해 힘들어하는 외국인 부부를 위해 기적을 만들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그 외국인은 “제일병원과 함께라면, 당신의 삶에도 기적은 옵니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편지와 함께 보낸 가족사진에는 제일병원이 부부에게 선물한 아이가 있었다. 영화의 시나리오에서나 가능해 보이는 이야기지만 실제로 벌어진 일이기에 더욱 극적이다.

제일의료재단 제일병원(병원장 민응기)은 추석 연휴에 편지를 한 통 받았다. 발신지역은 카자흐스탄. 지난해 무료 시험관아기 시술을 지원했던 카자흐스탄인 부부였다. 감사의 편지는 정성을 담아내듯 손으로 썼다.

편지의 주인공은 38살의 동갑나기 비센갈리-자이나굴 부부.

두 사람은 2015년 10월 부모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을 안고 한국을 찾았다. 제일병원을 방문할 당시 큰 희망을 품지는 않았다. 이미 9년간 카자흐스탄은 물론 해외 각국의 다양한 병원을 방문해 임신 시도와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았지만 번번이 실패한 터였다. 마음의 상처가 큰 상황이었다.

카자흐스탄 현지 병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제일병원은 현지 의료진으로부터 부부의 사연을 전해 듣고 시험관아기 무료시술을 제안했다. 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했다. 자이나굴 씨는 “한국방문은 전혀 계획된 일이 아니었지만 부모가 될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편지에서 털어놓았다. 부부의 간절한 바람 속에 양광문 난임생식내분비과 교수로부터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은 부부는 단 한 번의 시술 만에 기적처럼 임신에 성공했다. 마침내 올해 7월 딸 아제르를 출산하며 부모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이뤘다. 자이나굴 씨는 “1년 전만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지만 지금은 우리 아기를 안고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다. 여자로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인 엄마가 되었다는 기쁨을 선물해준 제일병원에 큰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아이를 희망한다면 믿고 제일병원을 방문해보세요. 당신의 삶에도 기적은 옵니다”라며 감사와 함께 다른 난임 부부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제일병원은 여성암, 난임, 분만 등 여성질환 특화 진료 노하우를 앞세워 러시아, 카자흐스탄, 몽골 등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의학교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연간 2만5000여 명의 환자를 유치해 성과를 내고 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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