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현대소설가 샤를로테 링크 ‘속임수’ 출간

입력 2017-04-12 11: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 2500만부 판매 ‘샤를로테 링크 현상’ 한국 상륙


독일에서 가장 성공한 작가로 알려져 있고 독일 현대소설의 살아 있는 신화로 불릴 만큼 높은 명성과 선호도를 나타내는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 ‘속임수’가 출판사 밝은세상에서 출간됐다.

독일 내에서만 2500만부가 판매된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이 나오면 독일은 분주해진다. 샤를로테 링크를 좋아하는 수많은 독자들의 발길이 서점으로 이어지고 다수의 언론사들이 리뷰기사를 준비한다. 텔레비전 방송국은 드라마 제작을 염두에 두고 즉시 원작 검토에 착수한다.

샤를로테 링크는 소설로도 유명하지만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다수의 드라마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독일은 현재 ‘샤를로테 링크 현상’에 빠져 있는 셈이다.

독일에서 믿고 보는 작가로 알려진 샤를로테 링크는 국내에서도 ‘폭스 밸리’, ‘다른 아이’, ‘죄의 메아리’가 출간되면서 인지도가 높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소설 ‘속임수’는 뛰어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속임수’는 2015년 독일 ‘슈피겔’지 집계 소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을 만큼 독자들로부터 널리 사랑받았다.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은 다양하고 독특한 인물들, 통찰력이 돋보이는 섬세한 심리묘사, 흥미로운 구성, 한시도 시선을 뗄 수 없는 스토리로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으며 거의 모든 작품이 드라마로 제작돼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샤를로테 링크의 범죄소설은 단순히 사건과 수사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다양한 인물들의 복잡 미묘한 심리, 하나의 사건을 두고 벌어지는 흥미로운 추론과 해석, 표면적 사실과 실체적 진실의 대비 등을 통해 자칫 사건 중심의 전개에 매몰될 수 있는 범죄소설의 한계를 뛰어넘어 사회 현상과 인간 심리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인문학적 성과를 거두고 있기도 하다.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대개 혼돈과 좌절 속에서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을 경험하는 사람들이다.

힘겹고 버거운 삶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들, 주어진 생의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좌절과 실패로 점철된 과거에서 벗어나려 애쓰지만 역부족을 느끼며 주저앉는 사람들, 선한 삶을 살 수 있길 바라지만 한순간 실수로 절망의 늪으로 빠져드는 사람들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대할 수 있는 인물들이기에 그들의 고뇌와 아픔에 쉽게 동참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속임수’는 영국 스카보로에서 발생한 퇴직형사 리처드린빌 살해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강력계 형사라는 직업상 다수의 범죄자를 검거해 감옥에 집어넣었을지언정 모범적인 공직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리처드린빌의 죽음은 스카보로경찰서 후배 형사들에게도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스카보로경찰서의 케일럽 반장은 수사전담반을 구성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고 런던경찰국 강력계 형사인 리처드린빌의 딸 케이트린빌이 휴가를 내고 스캘비로 내려와 독자적인 수사를 펼친다.

영국 북부지방 요크셔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 주변사람들에 대한 무관심과 몰이해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상처와 증오심이 얼마나 큰 비극을 낳을 수 있는지를 그리고 있는 ‘속임수’는 샤를로테 링크 소설의 역동성과 깊이를 새삼 느끼게 해주는 스릴러다.

리처드린빌이 경찰 재직 시절 ‘속임수’를 써 은폐했던 사건이 피해자 가족에게 어마어마한 비극이 되고 그가 숨기고자 한 비밀은 결국 연쇄살인사건의 단초가 된다. 인간의 이기심과 빛나간 욕망, 타인에 대한 몰이해가 빚은 참사였던 셈이다. ‘속임수’는 죄와 복수의 악순환으로부터 인간을 구원해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진실과 정의라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 명품 스릴러다.

밝은세상은 소설 ‘속임수’ 출간 기념으로 추첨을 통해 교보문고 포인트를 주는 ‘포인트가 되는 책갈피’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밝은세상 공식 블로그를 참고하면 된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