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유니클로 광고 논란…위안부 조롱 의혹에 “한일 관계 의도 無”

입력 2019-10-18 1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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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유니클로 광고 논란…위안부 조롱 의혹에 “한일 관계 의도 無”

일본 기업 유니클로가 위안부 조롱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일 일본 공식 유튜브 채널에 새로운 광고 영상을 공개한 유니클로. 해당 광고 영상은 한국어로 번역돼 국내에서도 15일부터 TV 광고로 노출되고 있다. 이번 유니클로 광고는 98세 패션 컬렉터 할머니와 13세 패션 디자이너 소녀의 대화로 구성됐다.

논란이 불거진 포인트는 광고 마지막에 이전 내용과 특별한 관계없이 쿠키영상처럼 그려지는 대화. 먼저 소녀가 할머니의 스타일을 칭찬하며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나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하지 못 한다”고 대답했다. 한국어로 번역된 유니클로 국내 광고에서 해당 대사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어떻게 기억하느냐”고 시기가 특정되기도 했다.

광고에서 언급된 ‘80년’ 전인 1939년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지배를 받던 일제강점기였다. 특히 1939년은 국가총동원법과 국민징용 등을 근거로 강제징용을 본격화한 시점. 해방 직전까지 강제징용에 동원된 인구만 7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징용’은 일본산 불매운동 ‘NO 재팬’의 시작점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일제하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소송에서 배상 판결이 난 후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하며 ‘경제보복’에 나섰다. 이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자발적으로 ‘NO 재팬’ 운동을 펼치고 있다. 유니클로는 ‘NO 재팬’ 운동으로 큰 타격을 입은 대표적인 기업이다.

평소 위안부 피해와 독도 문제 등에 앞장서온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SNS에 “가장 큰 문제는 누리꾼들이 지적한 대로 외국인 할머니 대사는 ‘맙소사! 옛날 일을 어떻게 기억하니?’인데, 한국 광고 자막에만 ‘80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니?’라고 되어 있다는 점”이라며 “이건 정말 의도된 일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광고다. 유니클로는 이제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 이젠 우리 누리꾼들과 함께 ‘불매운동’을 넘어, 진정한 ‘퇴출운동’을 펼쳐 나가야겠다”고 지적했다.

광고 논란에 대해 유니클로 측은 “세대와 나이를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제품의 특성을 유쾌하게 표현하고자 지금도 현역에서 활동하는 98세의 실제 패션 콜렉터와 13세의 실제 패션 디자이너를 모델로 기용했다”며 “유니클로는 전 세계 어디에서든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및 단체와 어떠한 연관관계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80년’은 세대를 넘어 제품을 즐긴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넣었다. 위안부 문제나 한일 관계에 대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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