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맛집] 중식당 콴쒸이 조미경 대표의 홈차이나 ⑬ 베이징 카오야

입력 2020-09-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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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라 때부터 전해져 온 베이징 카오야는 중국 황제들이 대대로 즐겨 먹던 궁중요리였다. 오랜 시간 구워 고소한 껍질과 부드러운 속살을 야채와 함께 춘빙에 싸서 먹는 맛이 일품이다. 사진제공|콴쒸이

황제들이 즐겨 먹던 ‘북경오리’…오븐만 있으면 집에서도 뚝딱
베이징 카오야는 중국 베이징의 전통 요리로 ‘카오야’는 오리구이를 뜻합니다. 영미권에서는 ‘베이징 덕’으로, 국내에서는 북경오리 요리로 불리기도 합니다.

베이징 카오야는 원나라 때부터 전해져 올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닌 요리입니다. 원래 이름은 ‘난징(南京) 카오야’였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1368년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이 첫 수도를 난징으로 삼았는데 이때 난징 카오야를 맛보고는 감탄했다고 합니다. 이후 베이징으로 천도를 했고 카오야 요리가 궁중 요리로 자리를 잡으면서 난징 카오야가 자연스레 베이징 카오야로 불리게 됐습니다.

베이징 카오야는 황제들이 즐겨 먹던 귀한 요리였습니다. 미식가로 유명한 청나라 6대 황제 건륭제가 13일 동안 8번이나 베이징 카오야를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니까요.

베이징 카오야는 오리의 살과 껍질 사이에 대롱을 꽂아 바람을 불어넣고, 소스를 발라 장작불에 오랜 시간 구워 만듭니다. 잘 구워져 바삭해진 껍질과 부드러운 속살을 춘빙이라 부르는 밀전병에 파, 오이채 등과 함께 싸서 먹는데 그 고소한 맛이 매력적입니다. 남은 오리 뼈는 탕을 만들어 먹어도 맛있습니다.

콴쒸이에서는 베이징 카오야인 ‘북경오리(4인 기준·사전예약)’를 보양식 코스로 제공합니다. 첫 번째로 구운 껍질을 소스에 찍어 먹고, 두 번째는 살코기를 고추잡채로 만들어 야채와 함께 전병쌈으로 먹습니다. 세 번째로 1시간 이상 오리뼈를 푹 고은 오리탕을 내놓고 있는데 북경오리를 맛보기 위해 찾는 손님이 많습니다.

추석 연휴에 집에서 베이징 카오야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요즘은 대형마트나 재래시장에서 통생오리를 쉽게 구할 수 있고, 오리가 없다면 생닭을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집에 있는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로도 쉽게 베이징 카오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재료

통생오리(또는 생닭), 대파, 오이채, 간장양념, 참기름, 밀전병

베이징 카오야 요리법

① 내장을 제거한 오리를 깨끗하게 씻어 끓는 물에 데쳐 놓는다.

② 껍질과 살 사이에 공기를 불어넣어 통통하게 부풀린다.

③ 밀전병을 굽는다.

④ 오리를 오븐에 굽는다. 구우면서 틈틈이 꿀(또는 설탕물), 참기름을 발라준다.

⑤ 충분히 구워지면 꺼내서 밀전병, 야채와 함께 플레이팅 한다.
조미경 (광화문 중식당 콴쒸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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