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이 미쳤다”…톤당 200달러 돌파, 조선·자동차업계 초긴장

입력 2021-05-10 14: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철광석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조선·자동차업계가 원가 인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6일 톤당 201.88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톤당 200달러를 돌파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2일에만 해도 톤당 166.8달러 수준이었지만 꾸준하게 오르면서 한 달여 만에 톤당 200달러를 돌파했다. 철광석가격이 톤당 19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1년 2월 이후 10년 2개월 만이다.

철광석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펼치면서 철강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대로 인해 생산 활동이 위축되면서 재고가 줄었고,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마저 환경정책 강화로 생산량을 감축한 것이 원인이 됐다.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서 철강 제품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자동차·가전 등의 소재로 쓰이는 열연강판은 1월 말 톤당 88만 원에서 4월 말에는 110만 원까지 올랐다. 선박에 사용되는 후판의 유통 가격도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100만 원을 돌파해 1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결국 철강업체는 최근 조선 업체와의 협상을 통해 후판 가격을 톤당 10만 원 인상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선업체는 후판 가격 상승이 곧바로 비용 증가로 이어져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자동체 업체도 긴장하고 있다. 자동차 가격의 30%를 차지하는 원자재 비용 상승이 곧바로 부품가격 상승과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곧바로 자동차 가격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비용 절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