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 관계인 영풍 장형진 고문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뉴시스
고려아연이 정부에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전격적으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영풍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자사 경영권 인수 시도에 맞불을 놓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국가 예산이 들어간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의 경우 경제안보상 이유로 정부 승인이 있어야 외국 기업에 인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자사가 보유한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는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고려아연의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될 경우 정부가 외국 기업에 의한 인수합병을 승인할 권한을 갖게 돼 분쟁 구도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일각에서 ‘중국계 자본’으로 흑색선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MBK가 고려아연 공개 매수에 활용되는 바이아웃6호 펀드에서 중국계 자본 비중은 5% 안팎으로 알려진다. 현재까지 MBK는 “중국 매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으로 전자,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국내 첨단 산업에 다양한 기초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