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마일리지, 앞으로 10년 더 그대로”…대한항공, 통합 방안 발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10년간 별도 유지하고, 언제든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 가능하도록 하는 통합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확정하고 10년간 기존 마일리지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소비자 효익을 극대화한다. 대한항공은 30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별도로 10년간 유지하고 대한항공 항공편 이용 시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별도 유지 운영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의 전환 옵션 제공 ▲우수회원 등급 매칭 및 혜택 연계 ▲사용 노선 확대 등을 골자로 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방안 그래픽. 사진제공｜대한항공

● 통합 이후 10년간 아시아나 마일리지 별도 운영
통합 이후 고객은 기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 형태로 10년간 별도로 보유할 수 있다. 이 마일리지는 대한항공의 일반석 및 프레스티지석 보너스 항공권 구매나 좌석 승급, 복합결제(항공권 요금의 최대 30% 마일리지 사용)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일등석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에는 사용할 수 없다. 또한 브랜드 굿즈. 일반 상품. 기내 면세 바우처 등의 마일리지 쇼핑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노선의 확대에 따라 활용 폭도 넓어지게 된다.

또한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고객이 원할 경우 언제든지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다. 전환 신청은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마련될 별도 메뉴를 통해 가능하며, 전환 신청 시 보유한 마일리지를 전량 이동해야 한다.

전환 비율은 이원화된다. 항공 탑승으로 적립된 마일리지는 1:1 비율로, 제휴사 이용 등으로 적립된 마일리지는 1:0.82 비율로 각각 전환된다. 대한항공은 양사 적립 기준 및 소비자 비용 투입 수준 등을 고려해 이 같은 비율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통합 후 10년이 경과한 시점에는 잔여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전량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자동 전환된다.

●‘모닝캄 셀렉트’ 신설
우수회원 제도 역시 양사의 등급을 기준으로 자동 매칭된다. 아시아나항공의 플래티늄, 다이아몬드 플러스(평생) 회원은 대한항공 ‘밀리언 마일러’에, 기간제 다이아몬드 플러스는 ‘모닝캄 셀렉트’ 등 신설 등급으로 이동된다. 일반 다이아몬드, 골드 등급은 각각 ‘모닝캄’으로 매칭된다.

우수회원 자격의 유효 기간도 기존 아시아나항공 기준이 그대로 유지된다. 통합 이후 ‘모닝캄 셀렉트’ 등 새로운 등급이 신설되며, 스카이팀 엘리트 플러스 혜택을 부여한다. 실적에 따라 기존 모닝캄 회원은 ‘모닝캄 셀렉트’와 ‘모닝캄’으로 세분화된다. 또한 마일리지 전환 신청 시 또는 10년 경과 후 등급 재심사가 이뤄지며, 이때는 아시아나 탑승 실적과 대한항공 실적을 합산한 후 현재 등급과 비교해 더 높은 등급을 유지하도록 한다.

●사용 가능 노선 확대…소비자 효익 극대화
통합으로 인해 마일리지 사용 가능 노선은 대폭 확대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단독 노선은 13개에 불과하지만,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 중복되지 않는 59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 보유 고객은 총 125개 노선에서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통합 방안은 소비자 효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물”이라며 “마일리지 사용 편의성과 선택권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앞으로 2주간의 공개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대한항공은 공개 의견수렴 절차를 마치고 공정위 승인을 받는대로 필요한 일련의 절차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