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4000대 휠체어 지원, 정부 정책화 결실” 상상인, 골프대회 ‘상상인 존’으로 나눔 앞장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025’ 15번존에 마련한 ‘상상인 존’. 사진제공｜상상인

“골프와 사회공헌활동을 연계해 휠체어를 기부한다는 점이 기발하고 재미있었어요. 또 이번 기회를 통해 한 회사가 휠체어를 8년간 4000대나 지원하고 있고 정부 정책으로도 이어졌다는 점을 알게 돼 놀라웠어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17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025’ 2라운드 15번홀에는 갤러리의 응원과 환호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상상인이 마련한 지름 15m의 ‘상상인 존’ 원 안에 선수들의 티샷이 떨어질 때마다 300만 원 상당의 맞춤 전동 휠체어를 기부하기 때문이다.

프로암 경기가 열린 13일부터 본 대회 마지막 라운드인 17일까지 5일간 ‘상상인 존’ 휠체어 기부 이벤트를 열었다. 프로암 경기에서는 티샷 성공 달성자의 이름으로, 본 대회에서는 상상인의 이름으로 기부가 이뤄졌다. 그 결과, 이번 대회에서만 프로암 대회(5대) 포함 총 64대의 맞춤 전동 휠체어를 기부했다. 2023년 시작해 총 3회의 대회를 통해 총 209대의 맞춤 전동 휠체어를 지원하며 선한 영향력을 확산했다.

이번 ‘상상인 존’ 휠체어 기부 이벤트는 상상인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인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했다. 2018년부터 8년간 이어지고 있는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는 SK행복나눔재단과 함께 휠체어가 필요한 전국 6~18세 아동·청소년에게 맞춤 휠체어와 동력보조장치(전동키트)를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현재까지 약 4000대의 맞춤 휠체어와 동력 보조장치(전동키트)를 전액 후원했다.

특히 민간기업의 사회공헌을 넘어 정부 정책으로 이어지며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7월 24일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휠체어 등 장애아동의 보조기기 건강보험 지원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중증 장애아동이 있는 가구가 380만 원 수준의 아동용 전동휠체어를 100% 사비로 부담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그 부담이 10%로 줄어든다.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025’가 열린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 정부 정책화 결실을 알리는 배너와 브로셔를 배치하고 방문객의 인지도와 이해도를 높였다. 배너와 브로셔를 확인한 한 방문객은 “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휠체어를 꾸준히 지원해 왔다는 점이 놀랍다”며 “이번 건강보험 지원 확대를 통해 더 많은 아이들이 꿈을 이뤄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동 휠체어는 휠체어 사용 아동·청소년의 이동 불편함 해소와 사회활동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보조기기다. 하지만 1대당 수백만 원에 이르는 구매 비용과 만만치 않은 유지관리 및 수리 비용으로 인해 많은 가정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모회사 상상인과 상상인증권,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등 주요 계열사와 함께 지속적인 맞춤 전동 휠체어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적시에 제공된 전동 휠체어는 아이의 이동권 향상은 물론, 심리·정서적 발달 과정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더 나아가 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며, 해당 프로젝트는 장애 아동의 신체적·정서적 자립을 돕는 대표적인 민간 사회공헌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고려대 김매이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 임팩트 측정 연구’에 따르면 맞춤형 휠체어와 동력 보조장치를 지원받은 50여 명의 이동 독립성은 9배 이상 급증했다. 동네 주변 지역의 이동 경험도는 97%로 이전보다 23%p 올랐다. 휠체어 사용 아동·청소년의 심리도 절망감과 창피함 등 부정적인 정서는 낮아졌지만, 행복감과 자존감, 자신감, 자아실현 욕구 등 심리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또 단순한 휠체어 지원을 넘어, 휠체어 사용 아동·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신체·정서적 발달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아카데미 상상인’과 ‘‘신체 발달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먼저 ‘아카데미 상상인’은 휠체어 사용 아동·청소년의 재능을 발굴하고 전문 교육을 제공하는 예체능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2023부터 음악 예술교육 전문 비영리단체 ‘하나를위한음악재단’과 손잡고 휠체어 사용 아동·청소년에게 전문 음악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025’ 프로암 대회에서 공연을 선보인 ‘상상휠(Wheel)하모니 오케스트라’ 단원들. 사진제공｜상상인

아카데미 상상인에 참여한 아이들은 세계 최초 휠체어 단원으로만 구성된 상상휠(Wheel)하모니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며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번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025’ 프로암 대회 기간이었던 13일 상상휠하모니 오케스트라 단원 7명이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2021년부터 5년간 ‘신체발달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 아동의 운동 능력 향상과 자세 교정을 지원하고 있다. 아이들은 프로젝트를 통해 신체활동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또래 친구들과 함께 운동하며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키워간다. 현재까지 신체발달 프로젝트에 참여한 누적 인원은 약 400명에 이른다.

눈 여겨볼 점은 신체발달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신체변화가 감지됐다는 것이다. 스마트 피트니스 기기를 통해 올해 상반기 신체발달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전후 아이들의 신체 개선 효과를 분석한 결과, 어깨·팔 움직임은 평균 33%, 상체 근력은 53% 향상됐다.

유휴휠체어 리사이클링 프로젝트도 진행하며 환경보호와 자원순환 활동에도 일조하고 있다. 지원한 맞춤 전동 휠체어가 아이들의 신체 성장으로 몸에 맞지 않는 경우, 수리와 세척 등 리사이클링 과정을 거쳐 새로운 휠체어로 재탄생된다. 지난해 12월 리사이클링한 유휴휠체어 25대 가운데 광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와 경기도주간이용시설협회에 각각 5대씩, 사회복지시설인 양지의 집과 엘리엘동산에 각각 4대씩, 개인에 7대를 전달했다.

유준원 상상인 대표는 “상상인그룹이 개최한 3회의 KLPGA 골프대회는 스포츠의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했을 뿐 아니라 이동이 힘든 아이들에게 맞춤 전동 휠체어를 선물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며 “향후 나눔과 동행의 가치를 확산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기업으로서 휠체어 사용 아이들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했다.

양주(경기)｜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