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회현동 소재 우리은행 본점 지하1층이 문화 복합공간으로 진화 중이다.

회현동 일대는 남산, 명동, 남대문시장 등과 인접해 유동 인구가 많은 만큼 직원, 고객, 지역사회가 함께 이용하는 핫플레이스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우리 그레이트 라운지’ 내부 전경. 사진제공|우리은행

‘우리 그레이트 라운지’ 내부 전경. 사진제공|우리은행



최근 개관한 문화 복합공간 ‘우리 그레이트 라운지’가 대표적이다. 약 1200㎡ 규모로, 본점 지하를 직원과 고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휴식·문화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사계절 정원 ‘우리숨터’, 우리은행 역사관 ‘우리1899’, AI 미디어월, 우리1899사진관, 굿윌스토어, 스타벅스 등으로 구성했다.

‘사진이 잘 나오는 광장’을 추구한다. 벽체를 과감히 걷어내 개방감을 확보하고, 은하수를 연상시키는 조명을 설치해 웅장한 광장형 공간을 구현했다. 여기에 실내 정원 ‘우리숨터’, 약 20m 길이의 AI 미디어월, 즉석사진 촬영 부스 등의 콘텐츠를 더해 휴식과 사진 촬영에 최적화한 공간으로 꾸렸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우리 그레이트 라운지가 직원, 고객, 지역사회가 함께 이용하는 핫플레이스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노사 협력을 바탕으로 차별화 브랜드 경험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126년 금융 역사 전시

‘우리1899’에서 서울시 지정문화재 ‘대한천일은행 창립청원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왼쪽 두 번째)과 정진완 우리은행장(네 번째). 사진제공|우리은행

‘우리1899’에서 서울시 지정문화재 ‘대한천일은행 창립청원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왼쪽 두 번째)과 정진완 우리은행장(네 번째). 사진제공|우리은행


126년 금융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 공간 ‘우리1899’가 눈에 띈다. 2004년 국내 최초의 은행사 전문박물관으로 문을 연 지 21년 만에 전면 리뉴얼했다.

‘우리1899’라는 명칭은 임직원 투표를 통해 우리은행의 ‘우리’와 대한천일은행 창립 연도인 ‘1899년’을 결합해 선정했다. 내부 벽을 과감히 허문 개방형 전시 동선을 도입해 관람 몰입도를 극대화했으며, 전시장 중앙에는 360도 LED 조형물인 ‘우리타임스피어’를 설치해 이색 볼거리를 더했다.

내부에는 서울시 지정문화재인 ‘대한천일은행 창립청원서’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은행 건물인 ‘광통관(현 우리은행 종로금융센터)’ 재현 조형물을 전시한다. 특히 소설 ‘토지’의 박경리 작가가 1954년 옛 상업은행(현 우리은행)에서 근무했던 인사 기록과 당시 기고한 사보 글 등 특별 사료도 만날 수 있다.

또 전 세계 저금통 전시 코너와 금융, 역사, 문화 서적을 갖춘 ‘오픈형 라이브러리’를 마련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첫 기획으로 20일까지 ‘제28회 우리은행 미술대회 우리아트콘’ 수상작 62점을 전시한다.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 관람 가능하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우리1899가 대중에게 사랑받는 열린 문화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