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슈넬 SK온 북미 RHQ 대표가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SK On at ACP’ 행사장에서 SK온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SK온

롭 슈넬 SK온 북미 RHQ 대표가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SK On at ACP’ 행사장에서 SK온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SK온


[스포츠동아 원성열 기자] SK온이 북미 최대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전시회에서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 등으로 급증하는 대용량 전력망 인프라 수요를 선점해 글로벌 사업 기반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SK온은 1일부터 4일까지(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미국청정전력협회(ACP) 주관 ‘클린파워 2026’에 참여해 현지 핵심 고객사들을 초청한 비공개 비즈니스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글로벌 민간발전사업자와 대형 유틸리티 기업 등 50여 개사에서 15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차세대 ESS 전격공개
SK온이 이번 무대에서 야심 차게 공개한 ESS 신제품 ‘그리드온 2세대(Gen2)’는 미국 현지 시장의 요구 조건을 적극 반영해 2027년 3분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현재 북미 ESS 시장이 기존 직류(DC) 블록 형태에서 전력변환장(PCS) 통합형 교류(AC) 블록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에 맞춰, 두 구조 모두에 공용 가능한 구조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대규모 에너지 수요 증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컨테이너당 에너지 용량을 기존 모델 대비 평균 15% 이상 크게 확대했다. 여기에 배터리 상태 추정 시스템인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과 냉각수 소화 시스템 등 독자적인 첨단 안전 기술을 적용해 화재 위험성을 한층 낮췄다.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글로벌 고객들의 신뢰를 대폭 높였다는 평가다.

●북미 공급망 입지강화
미국 내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구축한 탄탄한 공급 안정성도 차별화된 무기다. SK온은 운영 중인 조지아주 단독 공장을 비롯해 가동 예정인 현대차 합작 공장과 테네시주 공장 등 총 4개 공장을 통해 강력한 현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공급망 추적 체계를 확보했으며, 현지 고객이 2030년까지 최대 40%에 달하는 투자세액공제(ITC) 혜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SK온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20GWh 이상 수주를 목표로 삼았으며 현재 복수의 북미 현지 파트너사들과 총 10GWh 이상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긴밀히 논의 중이다. 최대진 SK온 ESS사업실장은 “미국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안정화 수요가 동시에 커지는 핵심 시장”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접점을 넓혀 북미 ESS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